[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일본 후쿠오카에 있는 한 노인 요양원에 만 3세 미만의 ‘아기’ 직원들이 화제다. 아기 직원들은 요양원에 거주하는 노인들 앞을 아장아장 걸어 다니거나, 울거나, 옹알이를 하는 게 업무의 전부다. 급여는 기저귀, 아이스크림 등으로 받는다.
| 일본 기타큐슈시에 위치한 ‘아기 직원’이 있는 요양원. (사진=일본 RKB뉴스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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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미 매체 NBC뉴스는 고령화로 인한 노인들의 소외 문제를 ‘아기 직원’으로 해결한 기타큐슈시의 한 노인 요양원을 소개했다. 이 요양원은 노인 약 100여명이 거주하며, 아기 직원 약 70여명이 부모와 함께 요양원에 출근한다고 한다.
키미 곤도 요양원 원장은 3년 전 자신의 손녀가 요양원에 방문했을 때 요양원 거주자들이 아기를 보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아기 직원’을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노인들이 웃는 모습을 보면서 아기들이 지닌 힘을 깨달았다”며 “아기가 돌아다니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 노인들은 미소를 지으며 말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아기 직원들은 탄력적으로 근무하며 어머니와 주로 출근해 요양원을 산책하는 등 ‘일’을 한다. 한 아기 직원의 어머니인 시노하라 카나에는 “나는 일을 하지 않지만 레나(아기)는 일을 하고 있다”며 레나가 기저귀와 아이스크림 등을 ‘급여’로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가 오늘처럼 많이 우는 날에는 ‘아 정말 열심히 일하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기 직원들의 고용 요건은 ‘3세 미만일 것’이 전부다. 말은 적게 할수록 좋다고 한다. 곤도 원장은 “노인들은 말하고 의사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동일한 수준의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말을 잘 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