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에너지 합병 후 3년간 3.8조 투자"

포스코인터-포스코에너지, 내년 1월 1일 공식 합병
‘3년 3조8000억원 투자’ 에너지사업 성장 전략 발표
자체 창출 자금 투자…“2030년 기업가치 13조원 목표”
  • 등록 2022-11-04 오전 10:20:49

    수정 2022-11-04 오전 11:34:44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투자에 나선다.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4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하는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내년 1월 1일부로 공식 합병 후 새롭게 출범한다.

이로써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 매출액 40조원,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의 규모를 갖추면서 트레이딩 기반 위의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에너지사업 중기 투자 계획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이날 주총에서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에너지사업 성장 전략과 함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합병 원년인 내년부터 E&P(Exploration & Production·탐사 및 생산), 액화천연가스(LNG) 인프라, 발전, 친환경에너지 등 부문별 성장 전략에 맞춰 3년간 총 3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탐사 및 생산 부문에선 1조3000억원을 들여 자원 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자회사 세넥스에너지를 통해 호주에서 천연가스 생산량을 오는 2025년까지 3배 늘리는 동시에 내년 인도네시아 탐사권 확보에도 뛰어들어 생산 거점을 꾸준히 확대할 방침이다.

저장 부문에선 LNG 인프라 확충을 위해 총 1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기존 광양과 당진 터미널의 73만킬로리터(kl) 용량 저장탱크를 3년에 걸쳐 확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6년 기준 465만톤(t)의 LNG 거래량과 총 181만kl의 저장용량 인프라를 국내에 확보할 예정이다.

발전 부문에선 7000억원을 투자해 수소 혼소 발전 등 친환경 전환에 집중한다. 기존 인천 LNG 발전소 7기 중 3·4호기를 수소 혼소가 가능하도록 개발해 세계 최초 기가와트(GW)급 상업용 수소 혼소 발전소 운영을 추진하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가치사슬 (표=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러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탐사부터 생산, 저장, 발전에 이르는 LNG 전 가치사슬(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수익 사업을 활용해 신재생과 수소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론 3년간 재생에너지 발전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 해상과 육상,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을 현재 0.1기가와트(GW) 수준에서 2025년까지 7배로 확대한다. 또 현재로선 전혀 없는 암모니아(수소) 저장탱크를 확충해 저장용량을 2025년 10만kl, 2030년 51만kl까지 확보하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투자재원으로 연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1조 5000억원의 자체 창출 자금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 같은 과감한 성장 투자로 현재 4조4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2030년까지 13조원 규모로 확대해 주주가치를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양사 합병은 분산된 LNG 분야의 가치사슬을 완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데 의미가 있다”며 “포스코그룹의 발전과 더불어 국가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하는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이 4일 포스코인터내셔널 임시주주총회에서 에너지 사업 투자 계획을 주주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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