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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조사한 결과 박원순 후보의 지지율은 60.8%를 기록했다. 박 후보 독주속에 김문수 한국당 후보가 16%의 지지를 받으며,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13.3%)를 오차범위내에서 앞섰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당초 ‘단일화는 절대 없다’며 강하게 부정하던 것과 달리 박 시장 지지율이 60%대에 진입했다는 보도 다음날부터 김 후보나 안 후보 모두 단일화에 대해 주도권을 잡으려는 입장이다. 키워드는 ‘자유민주주의’가 됐다.
단일화 포문은 김 후보가 열었다. 그는 지난 17일 “안철수 후보가 분명하게 정치적 소신과 입장을 밝히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에 대한 신념이 확립되면 동지로 생각하고 함께 하겠다”고 했다.
그는 “안 후보가 그런(자유 민주주의) 신념을 같고 있고, 우리와 같이 할 의지가 있다면, 저는 능히 같이 할 수 있고 그것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안전, 안심, 안철수의 미래서울’ 공약발표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가) 무슨 얘기를 왜 하셨는지부터 살펴보고 있다. 살펴보고 말씀드리겠다”며 “그분(김문수 후보)이 만약 박원순 시장을 물리치는 게 목표라고 말씀하신거라면 누가 박원순 후보를 이길 수 있을 것인가(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박원순 대 김문수로 된다면 김문수 후보가 이길 수 있을 것인가. 그건 100이면 100 다 아니라고들 말씀하신다”고 했다.
야권 단일화의 주도권은 ‘박원순 시장을 이길 수 있는’ 자신이 쥐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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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이날 오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원순 시장을 그만두게 하는 데엔 손잡고 계속 같이 하겠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다시금 풍겼다.
다만 안 후보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그럼 삼성동물원 이런 말은 안해야 한다. 저도 자유민주주의 이해가 몇 십년 공부해서 알게 됐는데, 그렇게 쉽게 알 수 있는 것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서울시장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지켜보면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특히 “제 분석으로는 둘 나오는 게 좋으냐, 셋이 좋으냐, 박 시장은 현역으로 3선 도전이고, 안철수는 지난 대선에도 나오고 서울에서 의원도 했다”며 “저는 아직 등록도 안한 예비후보 수준이니 저에게 대해선 너무 속단하지 말고 살펴주는 게 안 좋겠냐”라고 했다. 김 후보와 안 후보 지지율이 15%를 넘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동의하기 어렵다. 그런 조사와 다르다는 걸 나중에 느낄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