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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시는 지난해 자신이 보유했던 에르메스 주식 600만 주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에르메스 지분의 6%로 12억 유로(한화 약 18조원)에 이른다.
푸에시는 1980년대부터 자신의 자산 관리인으로 일했던 에릭 프레몽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자산 관리인으로서 자신의 계좌에 접근할 수 있었던 만큼 주식을 빼돌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프레몽은 푸에시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수년 전 고용된 모로코 국적의 정원사와 그의 여자친구가 배우자나 자식이 없는 푸에시를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허위 주장을 펴도록 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푸에시는 최근 자신이 설립한 자선재단에 재산의 일부를 유산으로 남기겠다는 약속을 철회했다. 프에몽은 이같은 조치의 배후에 모로코 국정의 정원사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푸에시는 20여년 전 경쟁사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와의 비밀 지분 거래 과정에서 프레몽이 주식을 빼돌렸을 것이라는 주장을 펴면서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의 증언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법원은 수용하지 않았다.
푸에시가 가지고 있던 에르메스 지분 6%는 소유자를 등록할 필요가 없는 무기명이다. 이에 따라 현재 푸에시의 지분을 소유한 사람이 배당금을 받더라도 신분을 추적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