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 진단)② 정부 대란설 부인에도 `불안감 여전`

증권사 객장 `깡통계좌 속출`등 소문 흉흉
"손절매도 할수 없는 지경" 자포자기 모습도
  • 등록 2008-09-01 오후 2:05:41

    수정 2008-09-01 오후 2:05:41

[이데일리 한창율기자] 코스피 지수가 1430선이 무너지고 코스닥이 40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시장이 공포에 휩싸여 있다.

9월의 첫날을 시작하는 1일 전일 미국시장의 급락과 달러-원 활율이 1100원을 뚫고 나가자 시장은 패닉상태에 놓였다. 정부는 9월 대란설은 기우에 불과하다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제2의 IMF를 대비해야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떨어질지 모르는 투자자들은 멍하니 전광판만을 쳐다보고 있는 실정이다.

투자자들과 얼굴을 맞대고 얘기를 해야하는 증권사 영업점 직원들도 어떤 위로의 말도 못하고 투자자들과 같이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일부 증권사 객장에서는 투자자가 행패를 부렸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하고 조만간 깡통계좌가 속출할 것이라는 흉흉한 소리도 들리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모 지점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현재 담보부족 계좌가 급증하고 있다"며 "보통 하루에 5계좌 정도가 나왔는데 최근 들어서는 하루에 20계좌 정도가 나오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 같은 시장의 분위기가 이틀 정도 계속된다면 담보부족 계좌 급증으로 깡통계좌가 속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 지점들 분위기도 마찬가지이다.

대신증권 한 지점에는 "투자자들이 손실이 너무 커서 손절매를 할 수도 없는 지경"이라며 "이제는 푸념을 하던 고객들도 없고 포기를 한 상태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반토막 나는 계좌도 부지기수로 나올 것 같다"고 우려섞인 목소리를 전했다.

펀드런에 대한 우려도 심각한 상황이라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한 증권사 매니저는 "고액 펀드 가입자들이 일부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제는 정말 앞길이 막막한 상황"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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