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FP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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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미국 성인 10명 중 1명꼴로 자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이 보이더라도 치료는 물론 검사 자체를 포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비싼 의료비 때문이다.
28일(이하 현지시간) 갤럽-웨스트 헬스케어코스트 설문조사 결과 18세 이상 성인 중 9%가 이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CNBC 방송은 미국에서 의료보험 미가입자가 코로나19 치료를 받을 경우 병원비가 4만 2500달러(약 5200만원)에서 최대 7만 5000달러까지 청구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1월 21일 첫 환자가 발생한 후 약 100일 만이다. 전 세계 환자가 309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환자의 1/3이 미국에 몰려 있는 것이다.
하지만 비싼 의료비 때문에 미국인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옴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미국이 전염병 앞에서 연일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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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지난 3주간 미국에서는 수천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에 막대한 의료비용으로 코로나 19에 감염되거나 의심되는 상황에서도 이를 진단받거나 치료받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여기에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기본위생 등에 철저하지 못한 사회적 분위기와도 맞물리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최근 미국 의회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책으로 코로나19 테스트를 의심환자들이 무료로 할 수 있도록 했고, 일부 의료보험은 코로나19 치료시 일정비의 본인부담금을 유예시켜주고 있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여론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이런 메시지가 일반 대중에게 다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재 재가동이 성공하려면 진단검사 실시, 확진자 접촉의심자에 대한 추적 및 감염 확진자에 대한 치료 등 검사, 추적, 치료의 세 기둥이 튼튼히 세워져야 한다”면서 “그런데 그 첫 번째 조건인 테스트가 돈 걱정 및 국가 지침 무지로 구멍이 난다면 큰 문제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