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로봇 수술 보편화' 기대 커져

한국로봇-내시경최소침습유방수술연구회, 국내 수술 분석, 국제 권위지 '외과학연보' 논문 게재
기존 수술 대비 안정성 차이 없고 흉터는 작아 환자 만족
  • 등록 2020-11-04 오전 9:51:52

    수정 2020-11-04 오전 9:51:5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로봇을 이용한 유방암 수술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환자들의 만족도 및 편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유방암 학회 산하 한국 로봇-내시경 최소침습 유방 수술 연구회 (Korea Robot-Endoscopy & Minimal Access Breast Surgery Study Group, KoREa-BSG)’는 2016년 말부터 2020년 사이 유방암 로봇 수술을 받은 환자 73명 (82건) 을 분석한 논문을 외과 분야 국제 권위지인 ‘외과학 연보 (Annals of Surgery)’에 발표했다.

해당 연구회가 발표한 유방암 로봇 수술 관련 첫 번째 논문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환자 사례를 담아 학계 관심을 끌었다. 이번 논문은 박형석 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교수, 이지연 칠곡경북대병원 유방 갑상선외과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유재민 삼성서울병원 유방외과 교수, 김지예 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교수가 공동 제1 주저자로 참여했다.

유방암 로봇 수술은 지난 2016년 말에서야 국내에 첫 선을 보여 다른 암종에 비해 다소 늦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많은 병원과 의료진들이 속속 유방암 로봇 수술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수술의 안정성이나 합병증 발생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보고가 이어지는 만큼 유방암 치료에서 심미적 요소를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기존 유방암 수술의 경우 유두를 보존하는 전절제술로 인해 환자분들의 만족도가 향상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방 병변 주위로 7 ~ 10cm 가량의 피부를 절개하기 때문에 확연히 눈에 띄는 상처가 남는다.

반면 로봇 수술은 겨드랑이 부근을 2.5 ~ 6 cm 가량만 절개하는 방식이어서 흉터가 크지 않고, 겉으로 잘 드러나는 부위도 아니다. 이번 논문에서 연구회는 8개 병원에서 유방암 수술을 맡은 외과 전문의 11명과 재건 수술을 담당한 성형외과 전문의 9명이 집도한 수술 결과를 분석하였고, 환자들에게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만하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연구회에 따르면 환자들의 평균 재원 기간은 일반적인 유방암 수술 환자의 재원기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고됐다. 전체 수술 중 재수술이 필요했던 경우는 2건에 불과했고, 유두를 보존할 수 없었던 경우는 1건에 그쳤다. 수술 중 기존 방식으로 전환해야 했던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어 안정적으로 수술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회는 “이번 조사에서 보면 집도의의 경험이 쌓일수록 수술시간, 재원일수 등 에서 보다 안정적인 결과를 보였다”면서 “앞으로 술기 개발, 교육 및 보급에 힘써 환자들의 치료 후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보탬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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