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유시민 "지금 안철수에게 필요한 건...인간적으로 안됐다"

  • 등록 2018-06-15 오전 9:26:27

    수정 2018-06-15 오전 9:26:2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JTBC ‘썰전’ 유시민 작가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14일 ‘썰전’에서는 6·13 지방선거 중 서울시장 선거에서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의 치열했던 2등 싸움과 이후 행보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이날 방송에서 유 작가는 두 사람의 정치적 진로에 대해 “퇴로만 남았다. 진로는 없다”고 말했다.

박형준 교수도 “2등 했다고 상 받을 일은 없다. (3등을 한) 안 후보 같은 경우엔 말할 것도 없다. 또 한 번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근본적인 문제를 고민해야 할 지점까지 왔다”며 유 작가의 말에 동의했다.

유 작가는 “안 후보가 (낙선 확정 뒤) 당사에 나타나서 선거 결과에 대해 심경을 밝혔는데, 지금 안 후보에게 필요한 건 진로에 대한 판단”이라며 “(안 후보가) 2010년 정계 데뷔 이후 7, 8년 동안 시작이 가장 화려했고 이후 계속 내리막”이라고 평가했다.

안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 패배에 대해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을 채워야 할지, 이 시대 제게 주어진 소임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JTBC ‘썰전’ 유시민 작가(사진=방송 캡처)
또 박 교수는 “정치인 누구에게나 ‘자산’과 ‘부채’가 있다. 국민에게 ‘호감’과 ‘비호감’이 생기는 건데, 안 후보는 처음엔 자산이 90% 이상이었으나 현재는 그 자산을 거의 다 까먹고 부채가 굉장히 많이 생긴 상태”라며 “새로운 자산을 어떻게 만들 건지에 대한, 그야말로 새로운 전략이 확보되지 않는 한 지금 관성대로 정치하는 것은 부채를 늘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도 “7, 8년 동안의 정치적 행보를 국민이 인정해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받아들여야 된다고 본다. 꼭 정치만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봉사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저는 솔직히 인간적으로 안쓰럽고 안돼 보인다. 그래서 일단 마음 비우고 생각해봐야 한다. 남의 얘기라 쉽게 하는 건지 몰라도…”라고 밝혔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입장을 발표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 후보는 14일 안국동 서울시장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정계 은퇴 가능성을 포함한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이제 당분간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 돌아보고 고민하며 숙고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주말 미국 방문 예정에 대해선 “일요일에 제 딸이 박사 학위를 받기 때문에 수여식이 있어서 주말을 이용해서 잠깐 다녀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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