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지난 4월 한 달 동안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바이오 순매수 상위권 종목에
셀트리온(068270)을 올렸다. 셀트리온은 최근 올해 연간 실적이 제한적일 것이란 증권가 관측과 동시에 대차잔고까지 늘어났다.
| 셀트리온 최근 한 달 대차잔고 추이. (자료=한국예탁결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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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외국인이 담은 바이오 종목 중에서 셀트리온이 1위를 차지했다. 모든 업종의 순매수 종목 상위권에서는 7위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최근 한 달간 대차잔고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4월 28일 기준 셀트리온의 대차거래 잔고수량은 968만3281주를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달 말 865만9476주 대비 102만3805주가 증가한 수치다.
대차잔고는 기관이 주식을 빌려 재상환하는 계약이다. 대차거래 이후 주식을 빌리고 갚지 않은 금액으로 공매도 대기 자금 성격을 지닌다. 잔액이 늘어나면 그만큼 증시 하락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차잔고가 증가했다고 해서 무조건 공매도가 늘어난다고 볼 수는 없다. 주식을 빌린다고 해서 그 물량을 공매도에 쓰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외국계 혹은 국내 기관이 공매도를 하기 위해선 대차거래를 우선 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매도 대기 자금 성격을 가진다.
증권가는 셀트리온의 올해 실적이 제한적이며, 2023년부터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22년 연간 매출액 2조213억원, 영업이익 8114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5.7%, 7.8%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지난해 매출 성장을 견인한 주요 품목인 렉키로나의 매출이 오미크론 변이 대상 낮은 효능으로 올해는 판매가 제한적일 전망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 역시 1분기말부터 급격한 수요 감소가 국내외 진단키트 업체들로부터 포착되는 만큼 역기저에 따른 실적 성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수익성이 좋은 램시마SC 매출은 여전히 높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 수준(약 7000억원 추정)으로 2022년에도 매출이 제한적일 전망이다”며 “유럽에서의 유플라이마 판매도 후발주자로 진입에 따른 난관이 예상된다. 따라서 유플라이마 미국 진출(2023년 7월), 스텔라라 및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예상되는 2023년부터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