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됐다. 민주당 현직 의원 등 1200명(민주당 추산)은 전날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민생파탄·검찰독재 규탄대회를 열고 ‘윤석열 정권 검찰독재 규탄한다!’는 피켓을 들며 결사항전을 다짐했다. 이에 대해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전쟁을 치르려면 제대로 전략 전술을 짜야지 지금 협곡에 들어가 있는데 전 병력을 다 집어넣은 꼴”이라고 말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찰독재 규탄대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스1) |
|
진 교수는 26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민주당이) 쓸데없는 짓을 하는 거다. 국민의 호응을 받을 수 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와 집권세력이 원하는 건 이재명(사법) 리스크 국면을 오래 끄는 거다. 그래서 총선 전까지 가는 걸 원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1년 반 남은 총선까지 빨리 정리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야 이길 수 있다. 지금 (이 대표의) 측근들이 몇 명 (검찰에) 들어갔나. 측근들의 재판이 계속되고 그때마다 이슈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게 옳은 일인지 그른 일인지 윤리적 판단하는 이성이란 건 없다 치더라도 자기 이해관계를 계산하는 계산적 이성은 있어야 하잖나”라며 “(민주당엔) 이것조차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윤석열 정권의 민생파탄’을 지적한 데 대해 “민생을 원한다면 시정연설에 들어가야 됐다. 시정연설의 내용이 예산안이기 때문”이라며 “저 사람들의 논리는 민생이 파탄 났는데 ‘법무부에선 민생은 안 챙기고 왜 수사만 하느냐’는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는 거다. (민생파탄은) 검찰 수사를 막기 위해 표면에 내세운 명분에 불과하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생을 챙기는 일이 군중대여로 챙겨지나. 들어가서 싸워야 한다”며 “말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한다면서 실제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예산이) 예산안에 반영돼 있는지 꼼꼼하게 따지고 얘기하면 되는데 군중집회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선동적 방식은 국민 호응을 받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 국회 본청에서 민생파탄·검찰독재 규탄대회하는 더불어민주당 (사진=연합뉴스) |
|
민주당이 전날 규탄대회에 원외지역위원장을 포함해 1200명이 모인 데 대해서도 “망하는 지름길이다. 두개골이 비어 있지 않는 이상 다들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는 것을 알 것”이라며 “공천권을 그분(이 대표)이 쥐고 있기 때문에 그 흐름에 들어가야 된다는 거다. (당원존 등) 이 대표가 하려는 건 당내서 강성지지층의 목소리를 더 반영하는 시스템을 바꾸려고 했다. 그런 걸 보게 되면 이것은 공천권은 그분한테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