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후보, 특단의 조치 밝혀라" 인천서 빗발

10일 유 후보 기자회견에 대해 비판제기
윤관석 위원장 "유 후보, 남 탓 하지마라"
평화복지연대 "11일까지 입장 밝혀라" 촉구
  • 등록 2018-06-10 오후 11:59:01

    수정 2018-06-10 오후 11:59:01

더불어민주당 인천 중구·남구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10일 인천시청 앞에서 ‘자유한국당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정태옥(대구 북구갑·전 자유한국당 대변인) 국회의원의 ‘인천 비하성 발언’과 관련해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가 말한 ‘특단의 조치’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윤관석 상임위원장은 10일 “유정복 후보가 말한 ‘특단의 조치’가 무엇인지 조속히 밝혀라”라고 촉구했다.

윤 상임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유 후보의 국회 기자회견은 평소대로 뻔뻔하고 무책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 후보는 문제의 발언 당사자인 정태옥 의원에게 사죄와 사퇴를 강요하면서 자신의 책임을 회피했다”며 “유 후보가 주특기인 ‘남 탓 하기’를 발휘한 것이다. ‘특단의 조치’라는 말만 강조하고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유 후보는 적반하장으로 해괴한 신조어까지 만들어 인천을 희화화하지 말라며 정당과 언론을 겁박했다”며 “잘못과 무능을 감추기 위해 가만 있으라던 박근혜 정권이 떠오른다. 선거를 위해 시민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모습이 과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답다”고 지적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유 후보는 특단의 조치를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유 후보는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이라는 신조어에 대해서만 자중을 요구했을 뿐 정작 자신의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며 “말로만 사과하면서 어물쩍 시간이 흘러가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 후보는 11일까지 요구가 실행되지 않으면 더 이상 특단의 조치 운운하지 말고 그것이 무엇인지 발표하라”며 “진정성 없는 쇼는 오히려 상처난 민심에 더 큰 화를 초래한다. 또다시 발표를 회피하려는 꼼수를 부리면 바로 사퇴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 의원은 인천시민 앞에서 사죄하고 사퇴하라”며 “한국당은 정 의원을 제명 처리하고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도 책임을 지고 인천시민에게 머리 숙여 사죄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요구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특단의 결심을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앞서 유 후보는 지난 9일에도 “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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