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우울증 가능성을 알려주는 의료기기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허가 됐다. 환자가 자신의 감정(놀람, 두려움, 분노, 사랑, 슬픔, 싫음, 행복, 중립)을 수치로 입력하면 우울증 확률을 표시해주는 방식이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23일 인공지능(AI) 기술로 우울증 확률을 수치화해 표시해주는 아크릴의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ACRYL-D01가 허가했다. 우울증을 진단하는 소프트웨어 가운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품목 허가를 받은 것이다.
| ACRYL-D01 표시 화면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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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을 개발한 회사는 AI 의료기기 전문 기업 아크릴이다. 해당 제품은 병원을 찾은 환자의 면담 기록지를 AI 기술로 분석한 뒤 우울증 확률을 0~100%까지 수치화해서 보여준다. 환자의 답변에 나타난 놀람, 두려움, 분노, 사랑, 슬픔, 싫음, 행복, 중립 등의 감정을 원그래프, 꺾은선그래프, 확률로 나타낸다. 확률이 50% 이상이면 진단 결과에 ‘우울증’이라고 표시한다.
이번 허가는 국내 환자 2796명의 면담 데이터를 기초로 한 AI 분석 결과와 정신건강의학 임상의 진단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앞으로 이 기기의 AI 분석 결과는 임상의가 환자의 우울증을 진단할 때 활용한다.
식약처는 이 소프트웨어에서 예측된 우울증 선별 결과를 이용 임상의가 우울장애 환자의 우울증을 조기 진단하고 지속적인 치료를 통해 정신건강 관리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규제과학 전문성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기반의 새로운 소프트웨어 의료기기가 공급 진단, 예측이 어려웠던 질환에 대한 치료 기회가 보다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