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030년 비즈니스솔루션 사업 매출 10조 달성할 것"

캐시카우 강화·지속 성장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전기차 충전기 사업 확대…글로벌 시장 입지 강화
의료용 모니터 육성…B2B 사업 드라이브 건다
  • 등록 2024-10-10 오전 10:00:00

    수정 2024-10-10 오전 10:00:00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LG전자는 오는 2030년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 매출을 10조원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객 맞춤형 비즈니스 솔루션을 통해 기업 간 거래(B2B) 사업 드라이브를걸겠다는 계획이다.

10일 LG전자(066570)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가 경기도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30년 본부 매출 10조(兆) 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8월 열린 ‘인베스터 포럼’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위한 4대 전략의 일환 중 하나로 B2B 가속화를 언급한 바 있다. 당시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 비중을 45%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냈다.

21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전자 인베스터 포럼에서 LG전자 조주완 CEO가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전략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사진=LG전자)
호텔·병원 TV 등 B2B솔루션 앞세워 성장 가속

현재 LG전자 BS 사업본부는 호텔, 매장, 기업, 학교 등 다양한 버티컬(특정 고객군)별 맞춤 상업용 디스플레이부터 LG 그램·모니터 등 IT기기, 상업용 로봇, 전기차(EV) 충전기 등 B2B 제품과 솔루션 사업을 리딩하고 있다.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은 “지난 66년간 축적해 온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고객과 고객이 거주하는 다양한 공간에 대한 이해로 B2B 고객에 맞춤형 서비스와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안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BS사업본부의 매출액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0조원 규모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현재 사이니지(Signage) 및 호텔·병원 TV 등 상업용 디스플레이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2019년 이후 LG전자의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은 연평균 7% 수준의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앞으로 LG전자는 올인원(All-In-One) LED, 마이크로 LED 등 프리미엄 파인피치(Fine-pitch, 픽셀 간격 2mm 이하) LED 사이니지 제품을 중심으로 공간별 맞춤 디스플레이 솔루션 사업을 지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미래 디스플레이로 손꼽히는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MAGNIT)’는 △회의실용 올인원 타입 △버추얼 프로덕션(VP) 전용 △프리미엄 홈 시네마용 △설치 및 관리가 편리한 전원공급장치(PSU) 분리형 등 다양한 라인업을 지속해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생산 과정부터 화질까지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차세대 ‘LG 마이크로 LED’를 연내 출시하며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LG 마이크로 LED는 AI가 약 2500만개(136형 제품 기준)에 이르는 LED 칩 각각의 품질을 정밀하게 감정 및 선별 생산한다. 또 제품에 적용된 AI 프로세서는 영상의 밝기, 색조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화된 화질로 보정한다.

고객의 잠재 수요를 발굴하고 제품에 소프트웨어(SW)와 공간별 맞춤 솔루션 등을 제공해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도 확보하겠다고 했다. 호텔·병원용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TV에 적용한 구글 캐스트(Google Cast), 애플 에어플레이(Apple AirPlay) 등 화면 무선공유 기능이 대표적이다.

그래픽=이데일리 DB
전기차 충전기 사업도 확대…글로벌 탑티어 입지 구축

BS사업본부는 미래 신성장 동력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은 내년 글로벌 시장 본격 확대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 미국 텍사스에 충전기 생산 거점을 구축한 데 이어 지난 6월 북미 1위 전기차 충전 사업자인 차지포인트와 손잡고 협력을 진행 중이다. 유통 채널을 활용한 제품 판매 확대, 제품 포트폴리오 보완, 차세대 솔루션 공동 개발 등을 구상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30년까지 미국 급속 충전기 시장 내 8%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LG전자가 국내(7kW 2종, 200·100kW) 및 북미(11kW·175kW) 시장에서 운영 중인 완속·급속 전기차 충전기는 총 6종이다. LG전자는 연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350kW 초급속 충전기 생산에 이어, 유럽향 30kW·7kW급 완속 충전기 2종을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 확대에 나선다.

특히 LG전자는 전기차 충전기에 최근 이슈가 된 화재 등을 비롯한 안전 사고 예방 관련 다양한 솔루션을 적용했다. 예를 들어 LG전자 전기차 충전기에 적용된 ‘충전 제어 시스템’은 화재의 원인이 되는 과충전을 방지하도록 설계됐다. 쇼핑몰, 마트 등 충전기 설치 공간 내 전력 상황에 따라 출력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부하관리 솔루션’을 탑재해 제한된 전력 용량에도 안정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설치 환경과 고객의 안전도 고려했다. 북미 시장 내 출시된 175kW 급속충전기의 경우 영하 35도 추위와 영상 55도 더위에서도 안정적인 충전이 가능하고, 최대 IP55 등급의 방수·방진, IK10 내충격 등급을 획득했다.

신성장 동력 의료용 모니터 집중 육성

LG전자는 IT 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의료용 모니터 분야도 집중 육성할 생각이다. 5년 내 글로벌 톱 3 수준의 의료용 모니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의료용 모니터는 국가별 의료기기 규격, 의료용 영상 표시 규격인 ‘다이콤(DICOM) Part 14’ 등을 충족하는 높은 화질 정확도와 신뢰성을 필요로 해 진입장벽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이자 대표적인 고부가 제품으로 손꼽힌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용 모니터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25억 달러(약 3조 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는 병원에서 엑스레이, 내시경 등으로 획득한 이미지를 확인할 때 의료용 모니터를 사용하도록 법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향후 시장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지난 2016년 의료용 모니터를 처음 선보인 이래 북미, 유럽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의료용 모니터 라인업을 운영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임상용·진단용·수술용 등 총 14종의 의료용 모니터와 6종의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DXD)를 글로벌 50여 개국 의료기관에 판매하고 있다.

의료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한꺼번에 공급하는 ‘턴키 수주’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의료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지난해 말 프랑스 공립 병원 구매자 연합(CAIH)과 4년간 1000만 유로(약 150억원) 규모 의료용 모니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냈다. 차후 의료용 모니터 및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 등에서 획득한 데이터 분석 및 솔루션 제공에 AI를 적용하고 의료 이미징 장비 사업으로의 확장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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