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1%대…물가안정 기반 다져지고 있다"

한국은행, 물가상황 점검회의 개최
9월 물가상승률 1.6%, 3년 6개월 만에 1%대
"국제유가 하락 등 공급 요인에 기인"
"당분간 2% 밑돌다 2% 내외 수준에서 등락"
  • 등록 2024-10-02 오전 9:32:51

    수정 2024-10-02 오전 9:32:51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물가안정의 기반이 다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 중구 한국은행.(사진=이데일리DB)
한은은 2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중구 한은 본관 16층 회의실에서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앞서 통계청은 이날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전년동월비 1.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 3월까지 3%대에 머물렀던 물가상승률은 4월부터 5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해왔다. 물가상승률이 1%대에 진입한 건 2021년 3월(1.9%)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오름폭은 2021년 2월(1.4%) 이후 가장 작았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0% 올라 지난 8월(2.1%)보다 둔화했다. 생활물가는 1.5% 올라 전월(2.1%)보다 큰 폭 둔화했다.

김 부총재보는 지난달 물가상승률과 관련해 “물가상승률이 1%대로 낮아졌으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2%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 물가안정의 기반이 다져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물가상승률 하락은 국제유가의 큰 폭 하락 등 대부분 공급 측 요인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당분간 물가상승률이 2%를 밑돌다가 소폭 반등해 2% 내외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상승률은 당분간 2%를 밑돌다가 연말로 갈수록 기저효과 등이 작용하면서 2% 내외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다만 중동사태 전개 양상에 따른 유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했다.

출처=한국은행


9월 물가상승률은 지난 8월(2.0%)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석유류(-0.33%포인트), 근원물가(-0.06%포인트), 가공식품(-0.03%포인트) 등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물가상승률 하락(0.42%포인트)에서 석유류 하락이 약 80%를 차지한 것이다.

석유류 가격은 국제유가가 70달러대 초반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이 지난 7월 8.4%를 기록한 뒤 8월에 0.1%로 크게 둔화됐고 9월엔 -7.6%로 하락 전환했다.

농산물가격은 폭염, 추석 명절 수요 등에 따른 일부 채소가격 상승에도 과실 가격이 떨어지면서 오름폭이 소폭 둔화했다. 배추 가격은 53.6% 올라 전월(9.6%)보다 상승폭이 커졌지만, 사과 가격은 4.8% 떨어져 전월(17.0%) 대비 하락 전환했고, 배 가격은 25.8% 올라 전월(120.3%)보다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근원물가는 근원상품가격이 전월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서비스물가가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둔화하면서 소폭 하락했다. 근원상품은 1.6% 올라 전월(1.6%)과 같았고, 서비스물가는 2.2% 상승해 전월(2.3%)보다 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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