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동부 항만 노동자 파업 종료…‘62% 인상안’ 잠정 합의(종합)

노조 "잠정 합의 도달, 노조원 업무 복귀"
"백악관 압박에…사측 62% 인상안 제시"
바이든 환영 성명…중산층 중심 성장 강조
  • 등록 2024-10-04 오전 9:58:56

    수정 2024-10-04 오전 9:58:56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동남부 지역 항만 노동자들이 3일(현지시간) 파업을 종료했다.

지난달 30일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항만의 모습.(사진=AFP)
이날 미국 동남부 항만 노동자 4만5000명을 대표하는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와 사측인 미국해양협회(USMX)는 공동 성명을 통해 양측이 임금에 대한 잠정 합의에 도달했으며 노조원들이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양측은 새로운 계약을 협상할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계약을 내년 1월 15일까지 연장, 항만 업무 자동화 등을 포함한 여타 사안에 대해 협상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북동부 메인주에서 중부 텍사스주까지 이어지는 36개 항만에서 식품, 자동차 등 화물 선적과 하역 작업이 재개된다. 이들 항만에선 미국 수출입 물량의 절반 이상을 처리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항만 파업이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한 백악관의 압박으로 사측이 노조에 62% 인상을 제안하면서 양측이 잠정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미 동남부 항만 노동자들의 임금은 시간당 39달러에서 63달러로 인상된다. 많은 미국 항만 노동자들이 현재 시간당 임금에 더해 초과 근무 등으로 1년에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 이상을 벌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번 파업은 노사가 임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발생했다. 사측은 6년에 걸친 50% 인상으로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77%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가 이를 거부하면서 지난 1일자로 1977년 이후 47년 만에 파업에 돌입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양측의 합의를 환영했다. 그는 “단체교섭은 중산층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 성장을 이뤄나가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은 항만을 관리하는 화물 소유주와 선박 회사들이 부담하게 된다. WSJ은 “팬데믹 기간 동안 기록적인 수익을 올린 선박 회사들은 해당 항만을 이용하는 대형 소매업체, 제조업체 등 고객들에게 추가 비용을 어느 정도 전가할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대형 소매업체들은 올해 예년보다 일찍 수입품을 확보하고 서부 해안 항구로 화물을 우회하면서 사흘 간의 파업을 버틸 수 있었다. 앞서 JP모건은 이번 파업으로 인한 미국의 경제적 손실은 하루 38억~50억 달러(약 5조~6조6000억원) 수준에 달할 수 있단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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