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최근 수도권에서 시작된 거리두기 4단계가 지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며 정상화를 둘러싼 의구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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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지난 16일 시초가보다 2.86%(550원) 떨어진 1만8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만 해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변동성 완화장치(VI)까지 발동됐지만 상승세는 오래 가지 못했다.
함께 거래가 재개된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아시아나IDT(267850) 역시 9.11%(2350원) 하락한 2만3450원에, 에어부산(298690)은 7.29%(285원) 내린 3625원에 각각 마감했다.
아시아나항공과 아시아나IDT, 에어부산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기소로 상장폐지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하면서 지난 5월 거래가 중단됐다. 이후 15일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자회사의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 여부를 검토했고 상장 유지를 최종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상장 재개와 함께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혹했다. 특히 유상증자 소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15일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5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며 아시아나항공은 979억 원을 들여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기업결합 신고 등을 충족할 경우, 1조5000억원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대한항공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64%를 확보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대한 경제 분석 연구 용역 계약 기간을 이달에서 오는 10월 말로 연장했다. 보고서가 나오면 이를 다시 검토해야 하는 만큼 기업결합신고 결과는 연말이나 내년 초에나 나올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공정위는 일부 노선의 경우 결합사의 시장점유율이 지나치게 높은 점을 고려해 운임 인상 제한, 나아가 노선 매각 등 시정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현금 흐름을 봤을 땐 올해까지는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공정위가 기업결합을 어떻게 평가할지 등은 예측이 불가능한 영역이다 보니 시장참여자들이 마냥 낙관적인 전망을 하긴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델타변이 진행 중이지만…2Q 화물 실적 기대감은 ‘솔솔’
이에 국내선 여행객마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4일 인천~사이판 노선 운항을 재개한 뒤 국제선 노선도 서서히 늘려갈 계획이었으나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이 거래 정지된 사이 다른 항공사들의 주가가 한번 올랐기 때문에 기대감으로 장 초반 급등했지만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항공주 전반의 분위기가 좋지 않아 제자리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며 “여객 수요는 빨라야 올해 연말부터 회복을 시작해 2019년의 정상 수준을 회복하려면 내년 말이나 되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영업이익 시장기대치는 230억원으로 이는 전년동기(234억원)와 유사한 수준이다.
채권 시장에서의 흐름도 나쁘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무보증 사채 1100억원(1년 만기 570억원, 1년 6개월 만기 230억원, 2년 만기 300억원) 발행에 성공했다. 항공업계의 불황으로 사모채 발항에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강했지만, 화물실적 호조가 기대가 더 컸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이 1000억원 이상 사채를 발행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영업 상황이 비우호적인 것은 맞지만 국내선 영업은 아시아나항공의 현금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면서 “수익 대부분은 화물 부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