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김병진 쎄트렉아이 대표이사 특강 개최

  • 등록 2016-09-19 오전 10:52:24

    수정 2016-09-19 오전 10:52:24

김병진 쎄트렉아이 대표이사(사진=세종대)
[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세종대학교는 김병진 쎄트렉아이 대표이사가 ‘창업과 기업가정신1’의 첫 연사로 방문했다고 19일 밝혔다.

▶창업은 패기가 아닌 현실이다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호날두와 메시의 프리킥 성공률은 고작 4%와 8%에 불과하다. 그들이 지금까지 보여준 강렬한 임팩트에 비하면 터무니없는 숫자다. 벤처기업 창업이 ‘망하지 않을’ 확률 또한 그렇다. 여기서 제대로 성공하는 회사를 고려하면 그 숫자는 더 줄어든다.”

김 대표는 강연에서 창업의 엄중한 현실을 일깨워줬다. 이어 창업은 늘 완벽한 계획을 지닌 상태로 시작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인기 SNS ‘왓츠앱’의 개발은 창업자들이 페이스북 채용에서 떨어진 뒤 시작됐고, 쎄트렉아이의 창업도 정부의 연구지원이 끊겨 불가피하게 시작됐다”고 했다.

▶준비할 수 없기에 무모해져야 한다

“얼마 전 화성에 갈 사람들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있었다. 한 번 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음에도 수만 명이 지원했다. 그만큼 이제 우주는 현실적인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우주는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테슬라 등 거대기업의 투자처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우주에 투자하고 있는 거대기업 ‘테슬라’를 언급했다. “테슬라의 CEO 엘론 머스크는 작은 회사에서 근무할 때도 각종 슈퍼카를 모았는데, 결국 그때의 경험을 살려 ‘고급 전기차’ 양산에 성공했다”며 “때론 무모함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회사 특성상 외국기업들과 교류가 잦은데, 우리나라 국기를 걸고 일하고 있으면 자긍심과 재미가 샘솟는다. 예전만 하더라도 외국기술을 배우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했는데 이제는 우리가 그들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창업을 지속하게 하는 것이 바로 재미와 자긍심이다. 재미있지만 오래 가지 않는 일, 혹은 자랑스럽지만 재미있지 않은 일이 아닌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일을 해라”

김 대표는 창업에는 기술창업과 아이디어창업이 있는데, 아이디어창업은 쉽게 시작할 수 있지만, 아이디어를 사장되지 않게 하려면 빠르게 움직여야 하고, 기술창업은 시간적 여유는 있으나 정말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대표는 기조강연을 마친 뒤 이태하 교수와 대담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만약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겠냐는 질문에 “책을 많이 읽고 싶다. 독서는 가장 저렴하게 자신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많은 도전을 할 것이다. 20대는 실패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정말 20대까지만 그렇다. 실제로 나에게 마흔 넘어서 창업을 상담 받는 분들은 거의 다 말린다. 그때는 도전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학생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창업은 안정적 수입과 여가를 보장할 수 없다. 대신 수입의 한계도 없고, 지친 나를 스스로 보상해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창업의 가장 큰 장점은 ‘내 맘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연구개발비로 100억을 결재해달라는 사인을 했는데 그 때 창업 후 가장 큰 기쁨을 맛봤다. 창업은 바늘구멍이다. 그러나 통과할 수만 있다면 가장 좋은 직업이다. 여러분들이 그 바늘구멍을 통과할 인재가 되길 바란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신구 세종대 총장은 “세종대는 매학기 ‘창업과 기업과 정신1·2’ 과목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유수 기업들의 CEO들을 초청하여 학생들에게 조언과 격려의 말을 전하고 있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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