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후보는 15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제2공항 토론회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 많이 놀라셨으리라 생각한다. 다행히 저는 가벼운 타박상으로 걱정하실 만큼은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그 분이 자해로 많이 다쳤다고 들었다. 저는 이런 극단적인 방법을 써야했던 그 분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며 이같이 전했다.
전날 원 지사는 제주시 제주벤처마루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제2 공항’ 관련 토론회 중 갑자기 무대로 뛰어든 김 씨에게 달걀 세례를 당하고, 얼굴을 맞았다.
뒤이어 흉기로 자해한 김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원 후보도 정신적 충격을 호소해 제주시의 한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았으며 향후 일정도 잠정 취소했다.
김 씨는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며 지난해 말 42일 동안 단식투쟁을 벌인 성산읍 주민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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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후보는 김 씨의 쾌유를 기원하면서도 “제2공항문제는 도민의 숙원사업이자 이해와 관심이 큰 사안으로서, 어떤 상황에서도 정치적 이해관계로 얽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이번 일을 통해 제주도민의 마음을 다시 한 번 겸허히 받아들이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그리고 이번 일이 제2 공항 문제를 순리대로 풀어나가는 전화위복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도민여러분 지혜를 나눠달라”고 덧붙였다.
원 후보는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염려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의사 소견 받는대로 활기찬 모습으로 복귀해 여러분들과의 소통의 장 속으로 깊이 들어가겠다. 따뜻한 마음으로 응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저는 아빠가 이렇게까지 해서 욕을 먹고 정치를 해야하는지 정말 모르겠고 솔직한 마음으로 정계를 은퇴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실컷 욕을 하셔도 좋다. 반대표를 던지고 비방하고 무신을 짓을 하셔도 좋다”면서 “제발 몸만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아까 (원 후보가 폭행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아빠가 호상 당해야 할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워하셔도 좋으니 제발 목숨이나 신체만은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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