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금융혁명(2부) 인터넷 뱅킹-조흥은행(상)

  • 등록 2001-07-27 오후 4:14:03

    수정 2001-07-27 오후 4:14:03

[edaily] <편집자 주> edaily는 출범 1년을 맞아 인터넷 툴을 기반으로 한 금융기관의 동향과 전망을 점검하는 기획시리즈 "디지털 금융혁명"을 마련했습니다. (1부)증권업계의 온라인 트레이딩 시스템에 이어 (2부)시중은행들의 인터넷뱅킹과 e비즈니스에 대해 집중 소개합니다. 이번은 조흥은행 편입니다. IMF이전까지 조흥은행의 수식어는 `전통`이었다. 이제 `5대 시은(시중은행)`이라는 명칭은 `5대 우량은행`으로 대체돼 흔적도 없어졌지만 IMF이전 은행권에서 관행으로 굳어진 명칭이 소위 `조상제한서`였다. 설립연도별로 `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 이라는 5개 시중은행의 순서였는데 1897년 설립, 10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조흥이 늘 시중은행의 선두에 섰다. IMF이후 조흥은 전통보다는 변화를 택했다. 전통도 중요하지만 변화에 발맞춰 나가는 것이 생존과 발전의 길이라는 것을 구조조정의 틈바구니에서 몸으로 체득한 것이다. 변화의 첨병으로 택한 것은 다름아닌 인터넷. 조흥은 CI작업을 하면서 은행이름을 CHB로 바꾸는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CHB는 Chong Heung Bank의 이니셜이지만 조흥은 여기에 `Cyber & Human Bank`라는 경영비전을 담아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조흥이 전략적으로 추진중인 사항도 바로 인터넷 기반의 사이버 뱅크다. 조흥은 99년 7월 인터넷 인프라를 독자 기술로 개발 구축해 현재 약 180여종의 업무를 24시간, 365일 연중무휴로 제공하고 있다. 국가에서 인정한 공인인증 서비스를 처음으로 도입, 여수신에 활용한 것도 조흥은행이다. 인터넷뱅킹을 주도한다는 계획은 조직개편에서 이미 감지됐다. 조흥은 99년 은행권 최초로 e금융부를 신설, 핵심역량을 집중하고 특화해 나감으로써 e-Business를 선도하기 위한 기반구축에 들어갔다. 조흥 사이버뱅크의 기본방향은 보다 편리하고 신속, 안전한 서비스로 인터넷뱅킹과 e-Business 고객을 확충, 은행은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에게는 다양한 혜택과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일종의 윈윈전략이다. 인터넷 뱅킹을 총괄하는 이완 부행장은 "자체 산출결과 지난 6월 한달간 인터넷을 통한 비용절감효과는 약 16억으로, 연간 200억가까운 비용이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절감되는 비용만큼을 고객에게 되돌려준다는 기본 원칙하에 모든 부문에서 이용고객에 대한 우대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부행장은 "또 인터넷 뱅킹와에 기업뱅킹, EBPP, 개인자산관리, 모바일뱅킹, 전자화폐 등의 신규서비스를 위해 매년 약 100억~2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조흥이 이처럼 과감하게 인터넷을 통한 변신을 꾀한게 된 데는 CEO의 역할도 적지 않았다. 조흥은행 인터넷 홈페이지를 유심히 들여다 보면 제일 밑에 CEO의 개인 홈페이지가 따로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내용을 들여다 봐도 경영철학은 물론 자신과 가족의 성장내력, 국내외 지점 근무기, 재테크 방법 등이 사진과 함께 소상히 소개돼 있어 행장 생색용으로 밑에서 만들어준 단순 홍보 사이트만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위성복 행장은 "은행장중 고참에 속하지만 변화를 받아들이는 의식은 누구 못지않게 젊다"면서 "인터넷 환경을 기반으로 하는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전략이며 최근에는 조직운영과 영업에도 디지탈 개념을 도입,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조흥이 최근 완성, 실제업무에 도입한 시스템은 인터넷 뱅킹을 위한 완벽한 영업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개인고객별로 모든 금융관련 정보를 원스톱으로 검색할 수 있고 고객의 연령과 재산, 카드이용 실적 등에 따라 타켓마케팅도 가능하다. 기업의 경우도 기업별, 산업별로 각종 재무정보를 분석하고 재구성해 영업점에서도 기업 신용분석에 따른 여신지원과 합리적인 금리산출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이 구비돼 있다. 이완 부행장은 "인터넷뱅킹과 e-Business를 통한 수익기반 확충 및 고객만족, 디지털시스템을 통한 체계적 고객관리와 은행경영으로 전통뿐 아니라 인터넷 분야에서도 예전의 명성을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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