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정부, 누구 말처럼 양머리 걸고 개고기 팔아" 맹폭

5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민영화 반대` 고발…뒤에선 강행"
"겉과 속 다른 게 정부·여당 특기"
민영화 방지 당내 대채 기구 설립 방침
국정감사 "야당 탄압·정치보복에 골몰 말길"
  • 등록 2022-10-05 오전 10:44:51

    수정 2022-10-05 오전 10:44:51

[이데일리 이수빈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윤석열 정부의 공공분야 민영화 추진에 대해 “누구 말처럼 양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팔고 있다. 국민 기만이 심각하다”고 맹폭을 가했다.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윤석열 정부를 향해 ‘양두구육(개고기)’ 이라고 표현한 것을 비꼬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원존’ 개관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당원존’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영화 반대한다’고 (페이스북에) 몇 글자 썼다고 저를 고발해 놓고는 뒤로는 실질적 민영화 의지를 강행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일본 전기 민영화 후 전기 요금 폭등, 영국 공항 이용료 대폭 확대 등을 언급하며 “민영화 부작용은 이미 전 세계에서 다 경험했다”며 “돈을 벌기 위해서 안전에 투자를 안 하다보니 대형참사들이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희가 가장 우려했던 보수 정권의 민영화 추진이 다시 시작되고 있는 것 같다”며 “말로는 안 한다는데 자산을 매각하고 지분 매각해서 민간의 경영 의사 결정력이 개입될 여지를 넓히고 있다. 겉과 속이 다른 것이 정부·여당의 특·장기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그 사례로 “YTN과 MBC의 지분을 매각하고 민영화하겠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며 “철도와 공항을 민영화 하겠다는 의지들이 곳곳에서 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 부분에서 민영화 추진되기 때문에 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당내 대책 기구를 신속하게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전날 시작한 국정감사에서의 여당의 태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심각한 민생경제 위기를 이겨나가는 것이 극복해나가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고 정치의 역할인데 ‘야당 탄압’, ‘전 정권 정치보복’ 이런 데 온 힘을 쏟고 있다”며 “이렇게 하면 자리를 잡기 어렵다”고 질책했다.

이어 “지금부터라도 정치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서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데 주력하라고 말씀드린다”며 “민주당은 정부·여당의 공격이 날로 심각해지고 그 부당함과 무도함이 참 필설로 형용하기 어렵기는 하지만 민생과 경제 챙기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계류된 쌀값 안정화를 위한 ‘양곡관리법’과 관련해선 “쌀값 때문에 온 동네가 난리인데 정부·여당은 민주당이 통과한 것이 부당하다며 안건조정위에 회부해 방해를 하면서 (법안) 처리는 안 하고 있다”며 “말은 백날 하면 뭐하나. 실천해야 한다”고 국민의힘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했다.

그는 금리 폭등 문제를 언급하면서도 “금리조차도 9~8% 치닫고 있다. 곧 원리금을 못 갚는 분들이 돌려막기 하느라고 제2금융권 대부업체 가다가 마지막에는 불법 사채 시장까지 내몰리게 될 것”이라며 “살인적인 고금리 불법 사채 시장에 내몰리면 그 끝이 어디인지는 우리가 쉽게 예측해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이 부분 시장에 맡긴다 안일한 소리할 게 아니라 반드시 합당한 대책 신속하게 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재차 윤석열 정부를 향해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자신의 무능과 자신들의 실패를 숨기기 위해서 야당 탄압하고 전 정권 공격하는 데 골몰하지 마시길 바란다”며 “그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닐 뿐만 아니라 국민이 권한 맡긴 것에 대한 배신”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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