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日 총리는?…선호도 1위에 이시바 전 자민당 간사장

교도통신 여론조사…34.3% 이시바 지지
스가 관방장관, 고노 방위상 등도 물망
자민당, 내달 14일 새 총재 선출·17일 총리 선임 임시국회 소집 추진
  • 등록 2020-08-30 오후 9:33:32

    수정 2020-08-30 오후 9:33:32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자유민주당 간사.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최근 지병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후임으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여론조사 결과 선호도 1위로 올랐다.

교도통신이 아베 총리 사임 표명 직후인 29일부터 이틀간 전국 유권자 1050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시바 전 간사장이 34.3%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그간 대다수 언론사의 차기 총리 선호도 관련 여론 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14.3%의 지지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13.6%의 지지를 얻은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이 차지했다.

이번 교도통신 여론 조사는 새 총리를 뽑는 절차로 내달 치러질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이시바 전 간사장, 스가 장관, 고노 방위상 간의 3파전 양상이 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일찌감치 총재 선거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아울러 그간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던 스가 장관은 이날 출마의 뜻을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에게 전했다.

고노 방위상은 총재 선출 방식을 보고 지지자들과 상의해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소속 국회의원과 전국의 당원이 동수(현재 각각 394명) 표를 행사하는 방식으로 실시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긴급성이 인정되면 소속 국회의원과 각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부 연합회 대표만 참가하는 간이선거(국회의원 394명+47개 도도부현 대표 각 3명= 535표)로 대체할 수 있다.

당내 국회의원의 지지 기반이 취약하지만, 일반 당원과 지방의 지지를 많이 받는 이시바 전 간사장의 경우는 간이 선출 방식이 채택될 경우 불리해질 수 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어서 자민당 집행부가 선거 방식을 어떻게 정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날 “민주주의에 어긋나는 방식으로 (자민당) 총재를 선택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당원 투표를 결합한 방식의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당은 9월 1일 의원 총회를 열어 총재 선출 방식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어 9월 8일 총재 선거를 고시하고 14일 투개표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 총재를 총리로 지명해 선임하는 절차를 밟는 임시국회는 9월 17일 소집하는 방향으로 조정 중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한편, 이번 여론 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퇴진 표명 시기에 대해 다수인 58.6%가 ‘적절했다’고 응답했다. 반면에 25.3%는 ‘너무 늦었다’고 했고, 12.7%는 ‘너무 빨랐다’고 답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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