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얼어붙은 기업공개 시장의 분위기가 개선되길 기다려 제대로 된 몸값을 받겠다는 의도에서다. 케이뱅크는 작년 6월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고 IPO를 추진해 왔다. 케이뱅크가 지난해 통과한 상장예비심사의 유효기간은 다음 달 28일까지였다. 케이뱅크가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극도로 위축된 IPO 시장 때문이다.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주식시장 부진으로 올바른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려워졌다는 게 케이뱅크 측의 설명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증시 부진으로 올바른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렵게 됨에 따라 상장 연기를 결정했다”며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주력하고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조속히 IPO 재추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번 상장 철회 이후 케이뱅크는 대규모 자본 확충을 통해 대출의 유형과 규모를 확대하고 리테일, SME/SOHO, 플랫폼 등 세 가지 부문에 투자함으로써 성장 속도를 끌어올리고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부연했다. 작년 말 케이뱅크 고객은 1274만명으로 지난 한 해만 320만여 명이 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재무 실적 역시 지난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 1224억원을 기록해 연간 최대 실적을 거뒀던 2022년 한 해 실적(836억원)을 넘어서며 외형 성장과 수익 개선을 모두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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