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진작 이렇게 만들지,강추…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

  • 등록 2020-08-03 오전 10:09:35

    수정 2020-08-03 오전 10:09:35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일상을 바꿔놨다. 다양한 분야를 걸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여행 산업이 있다. 많은 여행사와 항공사가 고사 위기에 놓여있다. 인기가 시들하던 캠핑, 자전거,등산과 같은 아웃도어 활동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한다. 캠핑장 예약이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캠핑을 위해 타던 차를 바꾸는 소비자까지 생겨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다. 렉스턴 스포츠에 오프로드 스타일링과 옵션 패키지를 더한 다이내믹 에디션을 선보였다. “진작 이렇게 만들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나올 정도로 제대로 개선한 차량이다.

다이내믹 에디션은 4륜구동과 차동기어잠금장치(LD) 기본이다. 비포장도로가 많고 무거운 짐을 많이 싣는 호주 소비자들에서 힌트를 얻었다. 기존보다 차고가 10mm 높아지고, 좀 더 부드러운 승차감을 확보했다.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 차체 하부 쪽에 언더 커버를 부착한 것은 물론 LD를 보호하기 위한 커버까지 마련했다.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어 확실한 존재감을 뽐낸다.

외관에서 두드러지는 부분은 오프로드 전용 사이드 스텝과 적재함 쪽에 붙어있는 4X4 스티커, 펜더 플레어(오버 펜더), 18인치 블랙 알로이 휠 등이다. 약간의 변경으로 시각적 만족도를 극대화했다. 좀 더 강인해 보일 뿐 아니라 지나가는 행인의 시선을 이끌 만큼 파격적이다.

내실도 다졌다. 기존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았던 적재함 문이 쿵 떨어지는 문제도 해결했다. ‘데크 이지 오픈&클로즈’ 기능이 적용됐다. 이전에는 소비자들이 사제 부품을 직접 사서 달거나 튜닝 업체를 방문해야 했다. 쌍용차는 문제를 인지하고 다이내믹 에디션에서 개선했다. 다만, 모든 트림에 적용하지 않고, 다이내믹 에디션에만 적용되는 점은 아쉽다. 연식 변경 때 모든 트림으로 확대하길 기대한다.

실내 구성도 변화했다. 1열 통풍 기능이 기본이다. 2열 시트 아래에 슬라이딩 방식의 트레이를 마련했다. 작은 물품을 수납하기 용이한 구성이다. 기존에는 커스터마이징 사양으로 제공되던 15W 휴대폰 무선중전기와 플로팅 무선 스피커를 기본 적용한다.

이제 본격적인 오프로드 주행이다. 총 길이 10km로 5개의 크고 작은 계곡을 건너는 바위 길 코스다. 시승하는 날 폭우가 쏟아져 ‘과연 제대로 달릴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쌍용차는 이번 시승을 위해 31인치 ATM 쿠퍼 타이어를 장착했다. 일반 타이어보다 사이드월이 탄탄하고 접지력이 뛰어나다. 기본 적용 품목은 아니다. 타이어 4짝의 가격이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시승 모델은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이다.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하다. 직렬4기통 2.2L 디젤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다. 최고출력은 187마력, 최대토크는 42.8kg.m다. 이번 시승은 오프로드를 겸한 캠핑장으로 유명한 가평 경반분교에서 이뤄졌다.

시작은 2H 모드다. 뒷바퀴로만 주행을 시작했다. 계곡을 시원하게 지났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다.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손 쉽게 건넌다. 비에 젖은 바위를 밟아 한 쪽 바퀴가 미끌려도 접지력을 확보한 다른 쪽 바퀴가 차를 앞으로 이끌어 나간다. 기본으로 적용된 차동기어잠금장치 덕이다.

4H 모드로 바꾸자 구동이 한결 가뿐해 진다. 간간히 느껴졌던 바퀴의 미끌림이 현저히 줄어든다.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바위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무덤덤하게 지나간다. 저RPM(1600RPM)부터 발휘되는 42.8kg.m의 높은 토크가 꾸준하게 길을 개척해 간다.

서스펜션의 변경이 오프로드에서 빛을 발한다. 다소 불쾌하게 느껴졌던 기존과 달리 노면의 굴곡을 넓은 아량으로 포용한다. 장애물을 하나하나 눌러가며 주행해낸다. G4 렉스턴 만큼은 아니지만 이전보다 확실히 개선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루프탑 텐트와 어닝이 조합된 다이내믹 에디션 차량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이거 한 대만 있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겠다는 탐험심이 솟구친다. 깊은 산 속에 들어가 하룻밤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다이내믹 에디션은 상품성 개선 모델 정도로 보면 된다. 소비자의 불만사항을 반영하고 오프로드 패키지를 기본 적용해 오프로드 주행에 대응하도록 했다. 판매가격은 렉스턴 스포츠 3142만원, 렉스턴 스포츠 칸 3369만원이다. 커스터마이징으로 개별 선택했을 때보다 렉스턴 스포츠는 84만원, 렉스턴 스포츠 칸은 87만원 저렴하다.

다이내믹 에디션을 타고 본격적인 오프로드 주행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별도의 튜닝이 더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 유행하는 노지 캠핑을 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안성맞춤이다. 렉스턴 스포츠 칸 기준 1262L의 넉넉한 적재함 용량 역시 캠핑족에게 어울리는 구성이다. 비좁은 적재 공간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이들에게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을 강력 추천한다.

한 줄 평

장점 : 한층 개선된 승차감, 여유로운 적재공간

단점 : 여전히 불편한 2열…반자율 주행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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