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28일 경기도 동두천시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로 인해 20대 남성이 심각한 연기 흡입 피해를 입었으나, 적절한 치료를 받기까지 3시간이나 소요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역 응급의료 시스템의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낸 사례로 보인다.
| 사진=게티이미지 |
|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쯤 동두천시 송내동의 한 아파트 7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출동한 소방관들은 집 안에서 쓰러진 20대 남성 A씨를 발견해 즉시 구조에 나섰다. 하지만 A씨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 당국은 경기 북부와 서울 강북구, 동대문구, 송파구 등 10여곳 이상의 병원에 연락했으나, 모두 치료할 수 없다는 이유로 환자 이송 자체를 거부했다. 한 병원에서 치료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고 즉시 이동했으나, 5분 만에 다시 거절당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결국 A씨는 화재 발생 3시간만인 오후 4시가 넘어서야 서울 성동구의 한양대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이번 화재로 인해 A씨 외에도 15명의 입주민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으나, 추가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화재의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에 대해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