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4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기자들의 질문세례에도 침묵을 지켰다.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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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시를 받은 게 있냐” “이 대표가 (불법 대선자금을) 모를 리 없다고 주장하는데 근거가 뭐냐” 등 질문을 던졌지만 유 전 본부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10월 대장동 사업 과정에서 성남도시공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지난 20일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됐다.
그는 석방 직후 취재진에게 “이 세계에는 의리 그런게 없더라. 제가 지금까지 착각하고 살았던 것 같다”며 “내가 벌 받은 건 받고, 이재명 명령으로 한 건 이재명이 받아야 한다”며 폭로전을 예고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법정에 입장하면서 침묵을 지켰지만, 앞으로 공판 및 수사 과정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범죄 혐의를 드러낼 중대한 진술을 내놓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백현동 사업에 깊이 관여한 실무자로서 당시 상황을 꿰뚫고 있는 ‘키맨’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수년간 뒤에서 이 대표를 보좌한 만큼 이 대표가 감추고 싶은 사정을 다수 알고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지난해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의혹에 연루돼 구속되자 이 대표는 “유 전 본부장은 측근 그룹에 끼지 못한다”며 밀접한 관계임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