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김 씨의 주민등록등본상 국내 주소지는 광주 북구의 한 행정복지센터로 등록돼 있어, 공공기관 주소지가 어떻게 개인의 주민등록 주소지로 등록됐는지를 두고 각종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입출국 기록으로 김 씨가 수개월간 태국에 체류한 사실은 확인됐으나 무슨 일 때문에 태국에 거주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무직이라고 주장한 김 씨는 태국에서 어떠한 일을 했는지, 태국에 머무르다 입국한 이유 등에 대해 경찰은 “계속 수사 중”이라며 함구하고 있다.
아울러 사고 경위와 도주 과정 등에 대해서도 의문이 남이 있는 상황이다.
김 씨는 광주에 도착해 친구 최모 씨로부터 한 서울 법인 소유로 등록된 마세라티 차량을 빌려 탄 뒤 사고를 냈다. 해당 법인은 “되돌려 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경찰에 주장했으며 이 차량이 왜 광주로 오게 됐는지도 명확치 않다.
차를 버리고 도주한 김 씨의 행적에 대해서도 수상한 점은 한둘이 아니다. 사고 지점 인근 도로에 설치된 CCTV 영상에서는 사고 직전 김 씨와 벤츠 차량을 운전한 일행과 도심 추격전을 벌이는 모습이 찍혔다. 벤츠 차량은 피해자들이 탄 오토바이를 지나쳐 갔지만 김 씨가 몰던 마세라티는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광주청은 형사기동대 30여 명을 투입해 그의 뒤를 쫓았고, 추가 투입된 경찰이 저인망식 추적에 나서면서 김 씨는 결국 도주 67시간 만에 서울 강남구 한 지하철역 인근에서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건이지만, 현재 중요한 것은 뺑소니 사고 경위를 정확히 파악해 김씨에 대한 신병 처리를 하는 것”이라며 “여러 의혹도 규명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씨는 지난 24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한 편도 4차선 도로에서 술을 마신 채 마세라티를 운전하다 배달 업무를 마치고 퇴근 중인 20대 운전자와 동승자를 들이받고 도주했다가 67시간 만에 붙잡혔다.
피해자인 두 사람은 연인 관계로, 운전자인 남자친구는 부상을 입고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며 동승자인 여자친구는 사망했다.
한편 법원은 이날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은 김 씨에 대해 “주거부정 및 도주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