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러·우 갈등...러시아산 가스, 우크라 통한 유럽공급 중단

우크라, 러시아 압박 위해 주요 수입원 '가스 판매' 길 가로막아
EU에선 공급 중단 여파 두고 의견 분분
  • 등록 2025-01-01 오후 10:22:12

    수정 2025-01-01 오후 10:22:12

[우크라이나=AP/뉴시스] 지난 11월 11일(현지시각) 러시아 국방부가 제공한 영상 사진에 러시아 전차 한 대가 우크라이나의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우크라이나 진영을 향해 포격하고 있다. 2024.11.11.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새해 첫 날 우크라이나 영토를 거쳐 유럽에 전해지던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이 중단됐다.

1일 AFP통신·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헤르만 할루셴코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은 1일 성명을 내고 “러시아 가스 경유를 중단했다”며 “이로 인해 러시아는 시장을 잃고 재정적인 손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말 러시아와의 전쟁 개전 후에도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과의 계약을 유지했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지나는 가스관을 통해 연간 150억㎥의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여러 유럽 국가로 보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산 가스 공급 관련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것은 전쟁에서 밀리고 있는 와중에 러시아 주요 수입원을 막기 위한 것이다.

계약이 종료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서 연간 8억달러의 운송료 손실을, 러시아의 가스프롬은 가스 판매로 약 50억달러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치로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가스 공급에 직접적 영향을 받게 됐다. 친러시아 성향인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강력 반발했다.

EU 집행위원회는 다만 가스 공급 중단의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에서 러시아산 가스 시대가 끝나고 노르웨이, 미국, 카타르산 가스가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산 가스의 유럽 시장 내 점유율은 35%까지 높아졌다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격히 줄었다.

2018년 러시아산 가스의 유럽 수출량은 연 2010억㎥으로 최고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약 320억㎥로 줄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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