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 사장 "7∼8월 카드대란 우려 지나치다"

  • 등록 2003-06-26 오후 1:52:59

    수정 2003-06-26 오후 1:52:59

[edaily 이경탑기자] 한투운용 권성철 사장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7∼8월 카드대란설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입장을 밝혔다. 26일 권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카드채 문제는 (금융)시스템의 문제라기 보다 개별기업의 문제로 축소됐고, 거래도 되살아나는 등 시장의 불안감이 해소되고 있다"며 "또다른 대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카드가 최근 실시한 CB 공모 경쟁률이 3대 1을 넘어섰고, LG카드의 실권주 공모경쟁률도 100대 1을 상회했다"며 "최근 신규연체율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을 감안할 경우 4분기부터는 카드채의 수익률이 정상적으로 되돌아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하반기 도래할 카드채권의 만기 연장과 관련한 카드사의 요구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은행권이 최근 신탁계정이 아닌 고유계정내 카드채에 한해 부분적인 만기연장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점을 들어 투신권의 카드채 만기 연장에 대해서는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권 사장은 "카드채 수익률이 10%를 넘어서도 거래가 안되는 건 디폴트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고객으로부터 자금을 신탁받아 운영하는 투신권이 만기를 연장해 주는 점은 논리적으로 모순된 결정이 된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카드사의 만기 연장은 일률적인 리볼빙(만기연장)보다는 개별 카드사 형편을 감안해 업체별로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카드의 경우 회사가 제시한 하반기 자금조달 계획안이 만기 도래 채권에 비해 여유가 있는데 반해 LG카드(32710)의 경우 자금조달계획안이 하반기 만기도래분과 규모가 비슷해 투신권의 카드채 만기 연장에서 LG카드가 불리한 판정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한편 이 자리에 함께 한 정순호 한투운용 주식본부장은 "하반기 증시는 7∼8월 횡보세를 지나 9월 이후 재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4분기 지수는 최고 850P까지 올라갈 수 있고, 이같은 장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시장의 IT경기 회복에 따른 주가 반등은 반도체 부문에 국한되고, 통신장비주로는 여전히 회복이 어렵다"며 유망 투자종목으로는 PDP 등 반도체 관련장비 및 단말기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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