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대통령, 한일정상회담 0 대 5 완패…친일 대통령 되기로 했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이재명 "'셔틀외교' 복원 아니라 '빵셔틀 외교'"
박광온 "어떤 것도 이뤄지지 않아 당혹스러워"
정청래 "이러다 나라 팔아먹는 것 아닌가"
  • 등록 2023-05-08 오전 11:05:53

    수정 2023-05-08 오전 11:20:12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8일 전날 있었던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퍼주기 외교’가 반복됐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한일정상회담에서도 빈 잔을 채운 건 역시 윤석열 정부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강제동원배상 재검토는 언급조차 없었고, 일본의 독도 침탈에 대해서도 한 마디 언급 못했다”며 “우리의 외교적 군사적 자주권을 일본의 인도태평양전략에 종속시킨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은 오염수 방출의 들러리로 오염수 방출 정당화에 악용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 대표는 “한일관계의 정상화는 필요하고 찬성한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국익과 국격, 역사, 정의를 제물로 삼아서는 안된다”며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셔틀외교의 복원이라 자랑하지만 안타깝게도 ‘빵셔틀 외교’ 같다는 국민 일각의 자조적 힐난에 귀 기울여 한다”고 꼬집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과거사 인식 문제는 진정성을 갖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기시다 일본 총리의 진정성 있는 사죄와 발언이 있었다고 믿는 국민은 없다.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일본이 진정성 있게 나와야 메아리 있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과거사에 대한 분명한 사과,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계획 전면 철회, 독도 영유권 강력 경고 어떤 것도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 국민들은 몹시 당혹스럽다”며 “윤석열 정부 외교 노선이 ‘선(先) 양보조치 후(後) 호응 기대’라는 것인데 일본은 통 큰 양보보다는 자구 하나하나의 의미를 따지는 문화를 갖고 있다. 유의해야 할 대목”이라고 경고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예상한 대로 0 대 5 완패했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만 사실상 인정하고 허용해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고 질책했다.

그는 “다른 건 몰라도 적어도 외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낫겠다. 이러다 나라 팔아먹는 거 아니냐고 국민들이 불안해 한다”며 “과거를 잊은 세력에게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은 ‘과거사에 대한 인식 문제는 진정성을 가지고 하는 것이 중요하지, 어느 일방이 상대에게 요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친일 대통령이 되기로 작정한 것인가”라고 일갈했다.

고 최고위원은 또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해서 조사단이나 검증단이 아니라 왜 시찰단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정확한 조사가 아니라 눈으로만 보고 오는 것이라면 다시 한국에 돌아올 수 없을 것”이라며 “이제라도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시찰의 의미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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