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오상용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을 예상한 은행들이 모기지증권 투매에 나설 조짐을 보임에 따라 채권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모기지 시장의 유동성 위기가 촉발될 경우 다른 채권 부문에도 위기가 전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일부 은행들이 금리인상 위험을 인식하고 이미 모기지증권 매도에 나섰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지난 14일 현재 미국 은행들이 보유한 모기지증권 잔액은 2주 전의 5140억달러에서 4883억달러로 급감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 사실화된 가운데 은행들이 수백만달러어치의 모기지증권을 일시에 투매할 경우 채권 시장 전반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은행 대부분이 다른 종류의 채권으로 헤지를 걸어둬 모기지부문에서 대란이 일어날 경우 전체 채권시장의 연쇄폭발을 불러올 수 있다.
RBS그린위치캐피탈의 린다 로웰 모기지 스트래티지스트는 "은행들이 동시에 시장을 탈출할 경우 모기지 부문에서 실질적인 유동성 대란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의 모기지론 투매를 우려하는 것은 금리상승기엔 은행들이 당초 예상보다 모기지증권을 오래 보유해야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 금리가 오르면 모기지를 통해 집을 샀던 이들이 리파이낸싱과 상환을 꺼리게 된다. 이는 모기지증권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다시 은행의 수익을 갉아먹는 구조로 이어진다.
현재 미국 은행들이 주로 투자하고 있는 모기지 시장 규모는 5조3090억달러로, 세계 최대의 채권시장이다. 지난 3년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은행들은 여신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낮은 이자로 조달한 자금을 이용해 모기지증권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