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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테슬라의 저가형 전기차 ‘모델3’가 출시 전부터 화제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모델3의 출현이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십만대에 달하는 사전예약은 현재 전기차에 대한 대중의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스마트폰의 확산을 불러온 아이폰 등장과의 비교도 나올 정도다.
4일 전기차 업계에 따르면 엘런 머스크 테슬라 회장은 보급형 세단 ‘모델3’의 예약주문이 2일까지 27만600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달 31일 예약이 시작된 지 24시간만에 약 20만대를 달성하면서 높은 인기를 나타낸 바 있다.
모델3는 대중적인 가격과 함께 스포츠카급 성능을 발휘하도록 만들어진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다. BMW 3시리즈와 비슷한 크기에 가격은 3만5000달러로 기존 ‘모델S’(7만5000달러)의 절반 수준이며 경쟁모델인 BMW i3(4만2000달러)보다도 저렴하다. 완충 시 주행거리는 215마일(약 344km)로 i3(250km)보다 길며 모델S(400km)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은 6초다. 신차 생산과 판매는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된다.
당초 시장에서는 모델3의 판매가 10만대 정도면 성공적일 것이라는 판단이었지만 이를 훌쩍 뛰어넘은 성과를 올렸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예약 하루 20만여대 판매를 통해 약 70억달러(약 8조40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추가 예약판매를 고려하면 10조~20조원의 매출도 가능할 전망”이라며 “대중의 전기차에 대한 높은 관심을 유발했고 향후 전치가 시장이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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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성공 사례를 계기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비슷한 수준의 전기차를 내놓으면서 시장 확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델3의 선주문 효과는 과거 아이폰이 첫 등장해 스마트폰 시장을 개화시킨 것과 유사한 산업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며 “기존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개발 투자 확대와 조기 시장진입 노력이 커질 것이고 3만달러의 가격과 주행거리 200마일(약 320km)이 기준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백 연구원은 “2018년에는 GM의 볼트, 닛산 리프 출시 등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현재 추정보다 크게 확대될 수 있다”며 “테슬라와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LG화학(051910), 원형 전기차배터리용 양극재 생산기업 에코프로(086520), 국내 유일 음극재 생산기업 포스코켐텍(003670)과 장비·전력·구동장치 관련업체 등이 관련주”라고 설명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전기차 배터리 관련 업체들은 미국·중국·유럽 전기차 업치의 주요 공급선이고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높다”며 시장 성장의 수혜주로 일진머티리얼즈(020150), 삼성SDI(006400), 상아프론테크(089980), 피앤이솔루션(131390)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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