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하정민기자] 삼성카드가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을 2만원으로 확정함에 따라 삼성카드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부담금액도 윤곽을 드러냈다.
삼성카드의 3대 대주주인
삼성전자(05930),
삼성전기(09150),
삼성물산(00830)은 모두 26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카드가 실시하는 유상증자에 지분율대로 참여키로했다고 밝혔다.
참여금액은 전자가 1075억2000만원, 삼성전기가 446억원, 삼성물산이 179억4000만원으로 총 1690억600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지분 2.6%를 보유하고있는
신세계(04170)와 기타 주주들을 포함시킨 증자규모가 2000억원이라고 삼성카드 측은 설명했다.
삼성카드는 나머지 3000억원을 후순위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곧 조달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카드는 1조원 규모 자본확충을 실시, 이중 5000억원을 상반기중 조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순이익 5536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호조를 보였지만 올들어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연체율 급증으로 1분기에만 186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아직 카드대란이 완전히 가라앉은 게 아니어서 향후 계열사들이 추가부담을 지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증자에 참여한 계열사들은 하반기부터 카드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해소되고 경영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며 `밑지는` 장사가 아님을 강조하고있다.
최대주주인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2년간 삼성카드 지분보유로 얻은 평가이익에 비하면 증자참여 규모는 과한 것이 아니다"라며 "신주 발행가액이 회계법인의 평가액보다 저렴한데다 향후 삼성카드 상장할 경우 생길 자본이득도 고려해야한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카드로 인한 손실규모나 증자참여액이 삼성전자의 기업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미미하다"며 "이미 증자참여가 오래전부터 현실화된 만큼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