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졸개말고 尹 직접 응하라"…檢 압색에 野 대통령실 항의 방문

24일 민주당 긴급 의원총회
민주당 의원 대통령실 항의 방문
`검찰독재 신(新)공안통치` 항의 기자회견
"尹 정권 의지 반영된 것으로 판단"
"국감 보이콧 미정…오후 2시 의원총회 개최"
  • 등록 2022-10-24 오전 11:42:09

    수정 2022-10-24 오후 1:22:52

[이데일리 이상원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4일 검찰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 의혹’ 수사를 본격화한 것에 대한 맞불 작전으로 대통령실을 찾아 규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연구원에 대한 검찰 압수 수색이 진행 중인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굳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국정감사가 마지막 날임에도 정상적 진행을 방해하고 파행을 유발한 기습적 야당 침탈에 오늘 오전 11시 30분에 민주당 의원들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검찰독재 신(新)공안통치 항의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원내대변인은 “이는 윤석열 정권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검찰의 민주당사 압수수색은) 오는 25일 윤 대통령 시정 연설 앞두고 야당을 압살하겠다고 규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실 방문과 관련 “윤석열 정권의 감사원 감사, 정치적 표적감사를 포함해 검찰 측의 윤 대통령 시정 연설을 하루 앞둔 무리한 영장 집행 등이 별개의 기준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윤석열 정권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 판단해 대통령실 앞에서 집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정감사 참여 여부에 대해서 오 원내대변인은 “모든 국감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고 현재로선 연기된 상태로 이해하면 된다”고 전했다.

대통령 시정연설 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우선 윤 대통령이 야당과의 협치가 전혀 없다는 것이 민주당의 판단”이라면서도 “시정연설 참석 여부에 대한 구체적 입장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윤석열 정권의 졸개가 아닌 윤 대통령에게 직접 항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응하지 않을 시 더욱 강한 대응으로 민주당은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의원총회가 끝난 후 직접 당사를 찾았다. 이 대표는 검찰의 민주당사(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재시도에 대해 “국정감사 도중 야당 중앙당사 침탈이라는 대한민국 정당사 역사에 참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비통한 심정으로 침탈의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당사 앞에 대기 중인 취재진 앞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울먹인 이 대표는 “국민이 이 역사의 현장을 잊지 말고 퇴행한 민주주의를 꼭 지켜주실 바란다”고 말한 뒤 당사 안으로 들어갔다.

민주당은 오후 2시에 의원총회를 재개해 향후 대응 방침에 대해서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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