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소방당국은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당시 이미 현장에서 사망한 경우에도 순천향대병원 등으로 이송한 이유에 대해 시신 훼손 등을 우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당시 현장이 혼잡했고 주변 사람들이 사진 촬영을 하며 현장 소방관의 대피 요청에도 응하지 않는 상태였다는 것이다.
| (사진=e브리핑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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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
사진)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2일 이태원 사고 중앙사고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일단 현장에 사망자 수가 많이 발생됐기 때문에, 소방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충분히 안치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길 위에다가 임시적으로 안치를 했다”며 “그런데 안치를 하고 보니까 주위에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촬영을 하고, 그 다음에 거기에다가 하지 말라고 고함을 치고, 그다음에 사망자들이 있으니 사람들 대피하라고 했는데도 대피도 안했다”고 밝혔다.
이일 국장은 “구조 과정과 CPR 과정에서 옷이 충분히 걸쳐지지 않은 상태이고 혼잡하고, 심지어 시신의 훼손 우려도 있고, 여러 가지 부분 해서 사망자로 판정된 사람들에 대해서 일단 현장에 안치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안치했다”며 “안치라는 건 노상이 아니고 보이지 않는 쪽으로 했고, 처음에 46구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 부분들은 현장에서 이분들을 가까운 병원 쪽으로 이송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현장지휘관이 판단해서 그렇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15분 이전에 압사와 관련된 징후 여부에 대해선 확인 중이란 입장이다.
이일 국장은 “압사와 관련된 징후는 현재까지는 없다는 것”이라며 “계속 확인 중인 과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