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 “3社 합병, 처음부터 다시 시작”

9일 회사 홈페이지에 사과문 게재
“합병 실패 회사 책임…금감원 우려 불식시키기 부족”
“에이프로젠 직상장 가능성 배제하지 않고 검토”
  • 등록 2020-09-09 오전 11:04:50

    수정 2020-09-09 오전 11:04:28

△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 (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에이프로젠 3사 합병 철회와 관련 김재섭 대표이사가 “주주 여러분께 이루 말할 수 없는 실망과 좌절 그리고 고통을 안겨드린 점에 사죄한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보겠다”며 재추진 의사를 밝혔다.

김 대표이사는 3사 합병 철회를 공시한 다음 날인 9일 회사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합병을 논의했던 에이프로젠, 에이프로젠 KIC(007460), 에이프로젠 H&G(109960) 모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에이프로젠 KIC는 코스피에, 에이프로젠 H&G는 이미 코스닥에 상장돼 있다.

김 대표이사는 “이번 합병인 목적한 바대로 이뤄지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회사에 있다”며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 및 외부평가의견서를 여러 차례 정정하면서 최선을 다했으나 회계법인의 평가원칙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유지하려는 금감원의 염려를 불식시키기는 준비가 부족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번 합병계획을 신속하게 철회한 것은 부족함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되도록 빨리 현 상황을 수습해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며 “3사가 함께 성장할 방안을 여러 각도에서 검토해 대안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이사는 합병 재추진과 함께 에이프로젠 직상장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감독기관의 염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준비가 됐다고 판단이 서면 합병을 다시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면서도 “에이프로젠 주주 중에는 직상장 추진을 희망하는 분들도 상당수 계시는 것을 알기에 가능성 또한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주변과 관계기관의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이사는 “주주 여러분께 이루 말할 수 없는 실망과 좌절 고통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또 여러번 정정 과정에서 금감원 담당자들이 성심으로 검토하고 의견을 주셨음에도 지적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철회한 것도 감사와 사과 말씀 드린다”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에이프로젠 측이 지난 6월 처음 제출한 합병 관련 증권신고서에 대해 금감원은 최근까지 네 차례 정정을 요구한 바 있다. 에이프로젠 측은 자진 정정을 포함하면 여섯 차례나 증권신고서를 고쳤으나 끝내 금융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하고 합병 계획을 백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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