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우라늄·석유 수출세 검토…트럼프 관세 위협 맞불”

캐나다, 최후 수단으로 수출세 검토
“보복 관세·수출 통제 우선 시행될것”
블룸버그 “보수당 반발 등 분열 예상”
  • 등록 2024-12-13 오전 10:10:22

    수정 2024-12-13 오전 10:10:22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위협에 맞서 캐나다가 우라늄, 석유, 칼륨 등 미국에 수출하는 원자재 일부에 대한 수출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쥐스탱 트뤼도(왼쪽) 캐나다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FP)
캐나다 정부 내부 논의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수출세 부과는 미국을 압박하는 캐나다의 최후 수단으로,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와 특정 캐나다 제품에 대한 수출 통제가 우선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캐나다와 전면적인 무역 전쟁에 돌입한다면 수출세가 현실적인 선택인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들은 캐나다 정부가 오는 16일 발표할 예정인 국가 재정 및 경제 상황 보고서에 수출 통제 권한 확대 방안을 포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미국의 주요 석유 공급국으로, 일부 정유업체들은 저렴한 캐나다산 석유에 의존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한 대안은 거의 없다”면서 “(수출세가 부과된다면)미 중서부 지역은 비용 상승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짚었다.

캐나다산 우라늄은 미국 원자력 발전소의 주요 연료이며, 캐나다산 칼륨은 미국 농장의 거대한 비료 공급원이기도 하다.

이에 일각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와 캐나다산 상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되 원자재는 면제하고 제조업 산업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캐나다 자동차, 항공 우주 및 알루미늄 분야 제품이 미국으로 제품 수출이 이뤄지며, 이는 캐나다 인구의 약 60%가 거주하는 온타리오와 퀘벡을 중심으로 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원자재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더라도 다른 캐나다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다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캐나다 정부가 수출세를 부과하는 상황까지 간다면 이는 캐나다 내에서 심각한 정치적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캐나다에서 석유, 우라늄 및 칼륨은 서부 앨버타와 서스캐처원에 집중 생산되는데, 해당 지역은 주로 야당인 보수당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니엘 스미스 앨버타주 총리는 수출세에 대해 “끔찍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용 증가를 유발하는 캐나다산 혹 미국산에 대한 관세를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외교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으며 미국의 협력자들과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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