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주식시장은 각종 기록들을 쏟아냈다. 지수 변동성은 최고조에 달했고 거래대금도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루에 158포인트를 오가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출되기도 하고 지수 하락폭은 40%에 육박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2008년 10월 한국의 주식시장은 IMF 외환위기 당시는 물론, IT 버블의 붕괴와 카드 대란 등 모든 이벤트를 넘어서는 개장 이래 가장 큰 하락을 경험한 기간"이라고 했다.
미국 하원의 구제금융안 부결로 시작한 10월은 미국과의 통화스와프계약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1월 우리 주식시장엔 과연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 지옥에서 보낸 10월..각종 기록들 난무
10월은 무엇보다 각종 기록들이 쏟아진 한 달이었다.
10월 넷째주 주간 하락률도 24.9%(장중가 기준)에 달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87년 미국의 블랙먼데이 당시 주간하락률이 22.6%였다.
변동성이 최고이다보니 사이드카(프로그램 호가효력 정지)만 12번이 발동됐다. 지난달까진 4번 발동됐었다. 하루에 한 번만 발동되는 사이드카가 12번이나 발동됐으니 10월 총 거래일 22일중 열흘을 제외하고 매일 사이드카가 발동된 셈이다. `여의도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차는 사이드카`란 우스갯 소리가 나돌 정도였다.
지난 29일에는 7년만에 코스피200 선물·옵션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하루 등락폭이 158포인트였다.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수도 연중 최다였고, 일중 변동성과 변동폭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선물시장 역시 처음으로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루 거래대금도 연중 최대수준인 9조원을 웃돌았다.
◇ 위기는 아직.."신중한 대응 필요"
악몽의 10월이 갔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악재는 현재 진행형이며, 주가의 본격적인 회복을 위해선 선결 과제가 너무 많이 남아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정부 대책의 효과가 아직 분명치 않다"면서도 "단기적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고 선진국의 신용위험도 누그러지고 있다"고 봤다. 11월 주식시장이 대내외적인 위험과 정부의 안정대책의 효과가 교차하는 기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푸르덴셜증권은 "아직 시장의 전격적인 신뢰 회복을 확신하기 이르고, 특히 환율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여전히 절대적이라는 점을 감안해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1월 주식시장에 대해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신뢰회복 등에 힘입어 1200선까지 되돌림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각국의 구제금융과 경기부양 조치가 지속되고, 과잉폭락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낮아진데다, 국내 장기자금의 매입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빠른 회복보다는 여전히 변동성 높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