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앞으로 미국 경제가 괜찮아지고 원자재 가격도 하락하면서 국내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다시 매수우위로 돌아설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주식을 사야할 때"라며 한 목소리를 높였다.
4일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최근 증시진단과 향후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린 증시 전문가와의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발언은 한 마디로 낙관적이었다.
우선, 금융위기설에 대해서는 모두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마득락 대우증권 FICC 본부장도 "위기설의 시초가 된 외국인 채권시장 이탈 우려도 옳지 않다"며 "국내외 금리차이와 스왑비용을 감안한 외국인의 국내 투자 매력은 지난해 수준까지 회복됐다"며 "그로 인한 대란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4분기나 내년초부터 주식시장이 다시 오름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익 부사장은 "유가 하락으로 물가가 안정되면서 4분기부터는 통화긴축이 완화되고 금리도 안정될 것이며 미국 주택가격 안정으로 소비도 살아날 수 있다"며 "국내 증시도 추가 하락보다는 4분기부터 서서히 오르는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4분기중 경기선행지수가 저점을 찍은 뒤 내년에는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여 선행성을 가지는 주식시장은 4분기초부터 서서히 이를 반영할 것"이라며 "환율이 1150원에서 다시 내려가면 외국인 매도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전세계 정책공조에 따른 증시 불안심리가 해소될 것"이라며 "앞으로 1년반 정도 지나고 본다면 올 3~4분기가 가장 최악의 상황이었던 것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 크레딧스위스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하반기 경기하강속도는 빠르겠지만 지수가 이미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지금 지수대는 실적 하향을 상당히 반영한 수준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매에 대해서는 "시장 선행성까지 감안하면 외국인이 이미 순매도한 규모나 앞으로 자원 수입국으로의 자금유입 흐름으로 인해 내년에는 외국인이 한국 비중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엔 지금 생각보다는 좋은 시장이 올 것"으로 기대했다.
이 부사장은 "지수가 더 떨어질지 몰라도 근본적으로 위기가 올 상황은 아니다"며 "이미 매도시기도 놓쳤기 때문에 주식을 팔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언제 사야할지, 무엇을, 얼마나 사야할지에 집중해야할 시기"라고 권고했다.
한편 향후 정부정책과 관련, 윤석 센터장은 "물가가 높고 유가가 올랐고 베이스가 높아 과거 정권에 비해 현 정권이 쓸 수 있는 정책수단이 적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연말쯤 가면 물가가 완연하게 조정될 수 있어 정책적으로 숨통이 틔일 것이며 감세정책도 중장기적으로 좋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