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떼죽음, 대왕오징어…'대지진 전조현상' 실제 있을까[궁즉답]

정어리 떼 출몰, 지진운 등 대지진 의혹
자연현상일 뿐…과학적으로 전조 현상 없어
동일본 대지진 전엔 규모 7 '전진' 있어
"전진도 사후 판단…지진 예측 어려워"
  • 등록 2023-06-23 오후 4:28:34

    수정 2023-06-23 오후 4:28:34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 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Q. 얼마 전 온라인상에서 ‘일본 대지진 전조 현상’이 떠돌며 화제가 됐습니다. 32마리 돌고래가 좌초되고, 지난해 대왕오징어가 산채로 발견되는 등 일인데요. 지진 전문가들의 예측도 있었습니다. 대지진 전조 현상이라는 것이 정말로 있는 것인지, 전조 현상을 느낀 후 대지진에 대비하는 방법 등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수만 마리 정어리 떼의 출몰. 일본 돌고래 떼죽음. 심해 대왕오징어 발견. 이상 자연현상이 나타나면 엄청난 지진이 곧 닥쳐지는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대지진 전조 현상이라는 말이 종종 떠돌지만 사실 영화처럼 대지진을 예상할 수 있는 현상은 없습니다.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5월 5일 발생한 규모 6.5의 지진으로 스즈시의 건물이 기울어져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3일 일본 해안가에서 돌고래 32마리가 좌초돼 이 중 15마리가 폐사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실제 동일본 대지진 전 대규모의 돌고래가 좌초되는 일이 발생해 ‘대지진 전조’라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이후 같은 달 20일 일본의 한 어촌 항구에선 살아 있는 대왕오징어가 발견되면서 그 의혹은 더욱 커졌습니다. 길이가 3m에 달하는 대왕오징어는 심해에 서식해 죽은 채로 수면에 떠오르는 경우가 아닌 이상 잘 발견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남해안 일대엔 수만 마리의 정어리 떼가 몰려드는 기이한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재난 영화에선 대지진, 쓰나미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기 전 동물들이 직감적으로 이를 알아차리고 대규모 이동을 하는 등 기이한 움직임을 보입니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대지진 전조 현상’은 없습니다. 이는 모두 자연현상의 일종으로 지진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습니다. 지진은 발생 날짜와 위치, 규모 등이 모두 정해져야 하는데 지금까지 전조 현상으로 보인 의혹들과 실제 지진이 연관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일각에선 동일본 대지진 이전에 돌고래 떼가 좌초되는 등 이상 현상이 있었다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기상청 관계자에 따르면 동일본 대지진의 전조 현상으로 볼 수 있는 건 1~2주 전에 발생했던 규모 7.3의 ‘전진’입니다. 전진은 큰 지진이 전에 발생하는 작은 지진들을 말하는데, 전진 또한 실제 대지진으로 이어져야 사후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즉, 실제 대지진이 일어난 후 직전에 일어난 지진을 파악해 ‘전진’으로 규정하는 것입니다.

같은 맥락으로 ‘지진운’도 대지진 전조 현상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지진운은 지진 발생 전 나타나는 ‘양 떼 모양’의 구름을 뜻하는데, 이 또한 과학적으로 전조 현상이 아닙니다. 지진은 특성상 미리 예측하기가 어려워 진동이 크고 강력한 S파가 도착하기 전에 도달하는 P파로 인지할 수 있습니다. 기상청이 지진 조기경보를 울리는 것도 P파가 도달했을 때입니다.

기상청은 지진을 미리 예측하는 건 어렵지만 우선 조기경보가 울렸을 때 초기 대처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신속한 대피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 △이동 시 머리 보호 △낙하물 주의 등입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진이 다발적으로 발생하면 큰 지진이 날 가능성에 대비해 재난대응을 강화할 순 있지만 실제로 큰 지진으로 이어질지 확실하게 알 순 없다”며 “일단 조기경보가 발령되면 자신이 있는 위치에 따른 초기대응이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는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데일리 궁즉답에서는 독자 여러분들이 알고 싶어하는 모든 이슈에 기자들이 직접 답을 드립니다. 채택되신 분들에게는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 이메일 : jebo@edaily.co.kr
  • 카카오톡 : @씀 news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