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은행 정기예금으로 돈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기업은행(024110)의 ‘IBK 디데이(D-Day) 통장’이 별다른 우대 조건 없이 6개월만 맡겨도 연 4%대 금리를 제공해 주목받고 있다.
| ‘IBK D-Day 통장’ 제공 금리.(자료=기업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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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 단기물을 정기예금으로 상품화한 ‘IBK D-Day 통장’은 이날 현재 별도의 우대 조건을 채우지 않아도 3개월 이상(92~182일) 만기 시 연 4.24% 금리를 제공한다. 6개월 이상(183~274일) 만기 땐 연 4.85%, 9개월 이상(275~363일) 시 연 5.02%를 책정한다. 1년(364일) 만기 금리는 5.18%다.
이는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6개월 만기 기준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부산은행으로 더(The) 특판 정기예금에 연 4.90% 금리를 제공하지만 우대금리 0.45%포인트를 충족해야 한다. 다른 주요 은행들도 6개월 만기 예금에 연 4%대 금리를 책정하지만 2%포인트 이상의 우대 요건이 필요하다. 그나마 우리은행의 ‘원(WON)플러스예금’은 우대 조건 없이 연 4.65%로 높은 편이다.
1년 만기 정기예금 중 기본금리가 연 5%대인 상품은 IBK D-Day통장 이외엔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연 5.10%)이 전부다. 부산은행 ‘더(The) 특판 정기예금’이 최고 연 5.40%로 가장 높은 금리를 책정해 놨으나 0.45%포인트 우대금리를 받아야 한다. 부산은행의 이 예금 기본금리(4.95%)는 다른 은행과 비교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고 연 5%대 금리를 주는 다른 주요 은행들도 적지 않은 우대 요건이 필요하다.
IBK D-Day 통장은 할인채로 발행한 단기 중금채다. 이자를 액면 금액에서 선차감해 발행하는 방식이다. 이 상품 금리가 다른 시중은행 예금보다 높은 이유도 이 상품 자체가 채권이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은 기준금리를 예금의 지표금리로 삼고 채권금리는 대출 상품에 활용한다.
만기를 30~364일 가운데 일 단위로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한 달 이상(30~91일) 만기 때도 연 3.54%의 비교적 높은 금리를 책정해 최근 인기가 높아졌다. IBK D-Day 통장은 상품 자체가 채권이어서 금리가 시장 상황에 따라 매일 변동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예금자 보호 대상은 아니지만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라 순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정부가 손실을 보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