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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새해 최저임금은 지난해보다 1.7% 오른 1만30원이 됐다. 인상률로 보면 2021년(1.5%) 다음으로 높지 않아보이지만,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상징적인 수치인 ‘1만원’을 넘어서니 부담이 커졌다는 아우성이 들린다. 서울 관악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고장수 카페협동조합 이사장은 “경기 상황은 악화하고 최저 임금은 계속 상승하고 있어 카페 뿐만 아니라 모든 자영업이 위기”라며 “올 겨울은 어떻게 보낸다치더라도 올해 전체로 보면 폐업이 많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라는 심경을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을 피하기 위해 디지털 기기로 눈을 돌리는 소상공인도 늘고 있다.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가 식당과 카페, PC방 등 키오스크를 활용하는 업체 40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소상공인 키오스크 활용현황 및 정책발굴 실태조사’에서 93.8%는 ‘키오스크 도입이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키오스크가 인건비 절감에 도움된다고 답한 294개 업체는 종업원을 평균 1.2명 줄였고 한 달 인건비는 약 138만원 절감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고장수 카페협동조합 이사장도 지난해 여름 자동화 기기를 도입하며 이미 직원을 2명에서 1명으로 줄인 상태다. 그는 “갈아낸 원두를 다시 다른 기계에 끼워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필요없이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되는 전자동 기기로 바꿨다”며 “인력을 채용하면 교육을 해야하는데 그들이 오랫동안 일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기 불황에 임금 상승 등의 이유로 디지털 기기 도입이 늘자 고용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류필선 소상공인연합회 전문위원은 “소상공인들은 최저임금 1만원이 상징적인 부분이 있어 심리적으로 불안감이 증폭된다고 하더라”며 “소상공인 업종에서 고용을 창출하면서 취약계층의 고용을 일부 책임진 부분이 있었는데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기반이 약해졌다”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