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언론 탄압하던 美 닉슨 `하야`…尹, 타산지석 삼아야"(종합)

13일 '언론자유·방송독립 위한 언론인 간담회'
"언론의 자유, 취약한 구조에 놓여있다"
공영방송지배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처리 촉구
이재명 "언론 독립성 보장 반드시 필요"
  • 등록 2022-10-13 오후 12:18:12

    수정 2022-10-13 오후 12:18:12

[이데일리 이수빈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언론 단체와의 간담회에서 “윤석열 정부는 앞으로는 자유를 외치면서 뒤로는 창작과 언론의 자유를 탄압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언론자유·방송 독립을 위한 언론인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민주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언론자유·방송독립을 위한 언론인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장에는 전국시사만화협회에서 발표한 ‘윤석열차’ 외압 논란에 관한 성명서와 유사한 현수막을 걸었다.

이날 가장 먼저 발언한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대통령의 비속어 욕설 파문으로 촉발된 언론 자유를 둘러싼 논란은 아직도 대한민국 사회에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언제라도 흔들릴 수 있는 취약한 구조에 놓여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에도 이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기 위한 공개간담회를 요청한 상태지만 국민의힘은 아직 반응을 안 보인다”며 “평소 언론노조를 향해 ‘민주당 전위대’ 등 온갖 마타도어를 동원해 비난해 오셨지만 저희는 마음을 열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에도 “지난 4월 당론으로 발의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에 관한 법안을 조속히 상정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안형준 한국기자협회 부회장은 “앙토니 벨랑제 IFJ(국제기자연맹) 사무총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보도된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져야하며 언론인들을 은폐를 위한 구실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는 발언을 인용했다. 이어 그는 “이번 국민의힘의 행태가 공영방송 길들이기가 아니라면 같은 내용을 보도한 140여개 다른 언론사도 똑같이 고발해야 한다. 나아가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풍자한 영국 BBC도 명예훼손으로 국제소송을 진행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호 언론노조 YTN 지부장은 “YTN 주식을 계속 보유하겠다는 최대주주의 팔을 비틀어 매각하라고 압박한 사영화 음모는 YTN 정신인 공공성을 뿌리 뽑으려 한다”며 “권력과 가까운 특정 자본이나 어여쁜 언론에 특혜를 주는 사영화는 서슬 퍼런 군사정권 시절에 있었던 언론 통폐합과 판박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현업 언론인들의 발언을 들은 뒤 “사회의 공수(功守)가 바뀔 때마다 (언론에 대한)생각도 바뀐다는 생각을 나도 갖고 있다. 결국 제도는 가장 나쁜 경우를 대비해 만드는 것이 맞다”며 “언론 중에서도 공영방송이나 공영언론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고, 민주당도 사실 책임이 없다고 할 순 없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저희는 민영화 논란이 국민의 자산을 훼손하고 공적 자산을 사적 이익에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했는데 뜬금없이 MBC와 YTN 민영화 문제로 불똥이 튀었다”며 “이 민영화 문제도 똑같이 공영언론, 공영방송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해치는 아주 심각한 시도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당론으로 발의한 법안도 있고 최근 언론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각종 법안이 발의돼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현실로 만들도록 우리도 새로운 각오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영화저지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얼마 전 권성동 의원이 MBC를 다녀온 걸로 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가서 ‘MBC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 드리기 위해 민영화한다’고 발언했는데 국민의 품으로 돌려 드리려면 공영언론 공정언론이 잘 있게 해야지 자기 마음에 안 들어서 협박하는 건 말도 안된다”고 질책했다.

그는 또한 윤석열 대통령을 닉슨 전 미국 대통령과 비교하며 “(닉슨 전 대통령은) 처음엔 거짓말을 하고 언론을 세무조사하며 탄압하다가 끝내 여론 지지율이 24%로 떨어지더니 하야했다”며 “윤석열 대통령도 MBC를 고발하고 YTN 세무조사하는데 지지율이 24%로 떨어졌다. (닉슨 전 대통령을) 타산지석을 삼아야한다”고 했다.

한편 간담회를 마치기 전 먼저 간담회장에서 나온 이 대표는 “민주당도 공영언론의 중립성에 책임이 있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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