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 "분양가 부담 던다" 반색 = 은평뉴타운의 분양가가 높아 일찌감치 청약을 포기했었다는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손영희 씨(38, 주부)는 "분양가가 점점 높아져 좀 싼 민영아파트를 사거나, 미분양 아파트를 알아보려고 했는데 분양원가가 공개된다니 일단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고 반겼다.
서울 용산구 도화동의 한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는 회사원 김 모 씨(32)도 "왠만한 곳은 분양가가 너무 높아 청약할 엄두도 못냈었다"며 "원가 공개로 분양가가 낮아지면 서울에서도 집 장만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주택업계 "웬 날벼락, 영업 못한다" 반발 = 주택건설업계는 원가를 공개하라는 것은 사업을 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분양원가 공개에 대한 부담으로 기업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공급이 줄게 되면 전세대란이나 집값 상승세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건설업체 관계자도 "집값을 잡으려면 공급을 늘려서 수요를 충족시키는 방법을 찾아야지 이런 인위적인 방법은 시장원리에 맞지 않다"고 반발했다.
남희용 한국주택협회 정책연구실장은 "분양원가를 공개하면 기업은 이윤추구를 위한 기술개발 및 효율적인 경영에 대한 노력이 없어진다"며 "특히 분양원가 공개에 대한 원가 검증 작업이 고도의 객관성을 유지하지 못하면 수많은 민원이 야기돼 추가 비용과 사회적 갈등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