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고관절 질환의 대표로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가 있다. 대퇴골두는 대퇴골의 맨 위쪽에 위치한 동그란 뼈로, 고관절의 머리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대퇴골두에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면 조직에 괴사가 일어나는데 이를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라고 한다. 뼈와 조직이 괴사된 부위에 압력이 계속 가해지면 그 부위가 골절되거나 뼈가 손상되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문제는 고관절이 외부로 드러난 관절이 아니다 보니 통증 부위를 인지하기 어렵고, 다른 질환으로 착각하기 쉬워 문제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때문에 초기에 치료를 시행하기 쉽지 않다. 잦음 음주나 스테로이드 약물을 자주 사용한 후 고관절 부위에 통증이 나타난다면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가 발생하면 양반다리처럼 고관절을 회전하는 자세가 어려워진다. 양반다리를 할 때 통증이 발생하며 걸을 때도 통증으로 인해 다리를 절 수 있다. 괴사가 심해질수록 다리 길이가 짧아지며 양 다리의 길이가 달라질 수 있다. 방치하면 고관절 치환술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증상이 오래간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대퇴 골두 무혈성 괴사의 병기는 1~4기로 구분할 수 있다. 초기에 해당하는 1~2기까지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진행이 심각하지 않고, 괴사 부위가 작은 상황이기에 약물치료, 물리치료, 재활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완화해 볼 수 있다. 2기를 지나면 괴사 부위가 크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연세사랑병원 관절연구소에서는 괴사한 고관절을 제거한 후 인체에 적합한 특수 금속 재질의 인공 고관절을 삽입하는 인공 고관절 치환술을 시행하고 있다. 고관절 기능을 대부분 회복할 수 있고, 통증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빠른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인공 고관절에도 수명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치료 후에는 괴사가 진행되었던 부위가 다시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재활운동을 해야 한다. 그동안 구축되었던 관절을 풀어주어 가동 범위를 넓히고, 약화한 근육을 강화하여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정기적인 검진으로 고관절의 상태를 확인해주는 것도 좋다.
서동석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정밀한 검사를 바탕으로 고관절 괴사의 위치나 통증, 크기 등을 모두 분석해 환자에게 맞는 맞춤 치료법을 고려해야 한다”며 “인공 고관절 치환술은 연령대가 높고 병변의 크기가 클 경우 시행하는데, 이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효과가 확실하다는 것이다. 그러다 까다로운 수술이기 때문에 술기와 전문성을 갖춘 의료진과 진료부터 수술, 재활까지 원스톱 치료가 이루어지는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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