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던 북한군 한 명이 부상을 입고 우크라이나 측에 생포됐다.
|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공개한 북한군 추정 포로 사진 (사진=텔레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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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은 우방국 정보기관과의 정보 공유를 통해 러시아 쿠르스크 전장에서 부상을 입은 북한군 한 명이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날 우크라이나 군사전문매체 밀리타르니는 우크라이나 특수작전부대(SOF)를 인용해 북한군 병사의 생포 사실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내 북한군 생포가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밀리타르니는 생포된 북한군 사진을 게시하며 “이 사진은 북한 병사의 심각한 상태와 부상을 보여준다”면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그를 의료 시설로 데려갔는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 매체는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에 따르면 지난 13일 북한군은 추가 지시를 기다리라는 명령과 함께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고도 전했다.
생포 병사에 대한 우리 측 심문 가능성도 있다. 10월 국정감사에서 국정원은 우크라이나 참관단·심문조 파견 가능성에 관해 “북한이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전장 투입해서 전쟁을 수행한다면 그 과정에서 포로가 발생하고 이탈자가 발생해서 한국에 오고 싶다고 하는 경우, 그리고 우크라이나 정부에서 구체적으로 한국에 협조 중 하나로 그런 요청을 한다면 요청과 내용을 보고 구체적으로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국정원이 여타 정부 기관과 함께 검토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10월부터 1만 1000명이 넘는 부대를 러시아-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파병했다. 국정원은 이들 가운데 최소 100명이 전사하고 10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 시신에서 발견한 노트도 공개했는데 여기엔 “작전의 최전선에 합류해 목숨을 바치겠다”, “최고사령관 동지(김정은)의 명령을 무조건 따르겠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