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박남춘(59·전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와 유정복(60·현 인천시장)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가 TV토론회에서 경인전철 지하화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
| 박남춘(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유정복 자유한국당 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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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후보는 지난 4일 MBC 인천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유정복 후보는 GTX-B노선(인천 송도~경기 남양주 마석·80㎞) 사업과 동시에 경인전철(인천역~서울 구로역·27㎞) 지하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는데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GTX-B노선과 경인전철 지하화를 함께 추진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올 2월부터 GTX-B노선만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다”며 “경인전철 지하화를 함께하려면 예비타당성 조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정복 후보는 “GTX-B노선과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을 함께하는 것은 이미 기술적 검토가 마련됐다”며 “박 후보는 문제없는 것을 자꾸 잘못됐다고 주장한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사업비 부담 때문에 동시 사입 추진이 불가능하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박 후보는 “경인선 지하화 사업을 함께하면 4조원의 추가 비용이 들기 때문에 박근혜 전 정부도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함께하면) GTX-B노선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재반박했다.
| 4일 MBC 인천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논쟁하고 있는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유정복 자유한국당 후보. (사진 = TV화면 캡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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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유 후보는 “박 후보가 예전 경인전철 지상 부지 매각 수익이 2조원이라고 했는데 어디 근거를 가지고 말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GTX-B노선 사업과 함께해야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비가 줄어든다”며 공약 실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토론회 자리에서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GTX-B노선과 경인전철 지하화 동시 건설 타당성 검토 결과’ 서류를 내보이며 사업성이 부족한 근거를 제시했다.
GTX-B노선 사업을 별도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박 후보는 서울지하철 2호선의 청라 연장과 제2경인전철(인천역~청학~남동~구로역) 신설을 통해 전철 수요를 분산시켜 기존 4개 선로인 경인전철을 2개 선로로 바꿔 사업비를 줄여 지하화하는 것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편 유 후보는 2014년 인천시장 선거 때 지역단절 해소 등을 위해 경인전철 지하화 공약을 제시해 당선됐으나 아직까지 공약은 이행되지 않았다.
4일 오후 11시10분부터 2시간 동안 생중계된 MBC 인천시장 후보 토론회에는 박 후보, 유 후보, 문병호(58·전 국회의원) 바른미래당 후보, 김응호(45·현 인천시당위원장) 정의당 후보 등 4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