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MBK 시세조종 의심”…금융당국에 진정서 제출

“공개매수 종료일 오후 수상한 매도 급증”
  • 등록 2024-10-17 오전 10:54:36

    수정 2024-10-17 오전 10:54:36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마지막 날 단시간에 주가가 급락했다며 금융당국에 시세조종 행위 여부를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고려아연은 “MBK 측이 고려아연 주가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려 투자자들이 MBK 공개매수에 참여하도록 시장 환경을 조성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010130)에 따르면 MBK의 공개매수 마지막 날인 지난 14일 고려아연 주가는 오전부터 꾸준히 상승하면서 오후 1시 12분에 이날 최고가인 82만원에 올랐다. 이후 두 시간 만에 이날 최저가인 77만9000원까지 하락했다. 이날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1000원(0.1%) 감소한 79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고려아연은 이러한 단시간 내 주가 급락과 시장가 매도량이 급증함으로써 발생한 주가 급락에 대해 금융감독원에 관련 진정서를 제출하고 조사를 요구했다. 자본시장법에서 금지하는 ‘시세조종 행위’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자본시장법 제176조 제2항 1호에서는 ‘증권 또는 장내파생상품의 매매가 성황을 이루고 있는 듯이 잘못 알게 하거나 그 시세를 변동시키는 매매 또는 그 위탁이나 수탁을 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날 고려아연 주가가 최고가를 찍은 이후 특정 시간대에서 수차례 매도량이 급증한 점을 미뤄봤을 때 의도적으로 특정 세력이 주가를 끌어내리려 했다는 합리적 의심이 제기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최고가인 82만원에서는 일부 투자자의 경우 세금과 비용 등의 문제로 장내매도가 유리할 수 있지만, 주가가 80만원 아래로 떨어지면 MBK 공개매수에 응하는 게 더 이득일 수 있다”며 “그런데도 시장에서 매도가 꾸준히 이뤄지면서 주가가 78만원대까지 내려앉은 점은 일반적인 상황이라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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