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출신 대통령?..과분한 영광 도정부터 잘해야"

15일 cpbc라디오
"당적? 시간표는 제주도민·하늘이 짠다"
  • 등록 2018-06-15 오전 10:44:54

    수정 2018-06-15 오전 10:44:54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원희룡 무소속 제주지사 당선자는 15일 제주도지사 출신 대통령 탄생을 묻자 “그렇게까지 생각해주시면 과분한 영광”이라며 “현재로는 주어진 일, 도민들이 맡겨준 일을 잘해야 더 큰 일도 꿈이라도 꿀 수 있는 것이다. 작은 일도 못하면서 무슨 큰 일을 하겠느냐”고 답했다.

그는 이날 cpbc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선거운동기간 도민들과 약속을 한 게 있다. 첫째는 중앙정치, 정당정치에 눈돌리지 않겠다였다”며 당분간 무소속을 유지할 의사를 내비쳤다.

특히 “(당적여부에) 대한 시간표를 짤 수 있는 건 제주도민이고, 더 넓게 봐서는 시대와 하늘이 짜는 것”이라며 “개인이 계산해 움직이면 그러다가 다 일찍일찍 간다”고 말했다.

4년전엔 59.9%, 이번엔 51.7% 득표율을 얻은 데 대해선 “4년전엔 서울에서 정치하는 원희룡에 대한 환상 수준의 기대가 있었고, 4년을 경험한 이제는 리얼 다큐멘터리다. 그래도 50%를 넘긴 것은 4년전과는 다른 차원에서 과분한 지지를 주신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선거에서 보수진영이 참패한 데 대해선 “반성없는 보수를 국민이 혹독하게 심판했다고 받아들여야 된다”며 “진정한 반성, 앞으로도 그 길밖에 없다. 그런데 선거만 끝나면 패배한 당은 환골탈태하겠다, 성찰하겠다 그러는데 말로 만은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실제 상황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변화, 이것을 어떻게 만들수 있느냐 그부분에 모든 걸 걸어야 되지 않을까”라며 “국민들이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말로, 시간이 넘어간다고 어물쩍 상황이 바뀌고 이미 그런 시대는 지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당지도부 사퇴이후 어떤 쇄신이 필요하느냐는 질문엔 “도정에 전념해야 된다”면서도 “보수의 축이 다시 서서 대한민국이 양날개로 미래를 열어가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당의 구체적 사정까지 이렇다 저렇다 할 여력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했다.

이번 지방선거로 보수의 아이콘으로 떠오른데 대해선 “제주에서 현안과 갈등을 해결하고, 청년일자리, 복지 등 실제 성과를 통해 모범을 만들어내면, 그게 곧 대한민국 경제와 보수의 살길에 대해서도 모범을 보이는 것”이라며 “자기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자기가 철저히 변화하고, 새로 태어나면서 희망을 만들어나가야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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