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카카오는 주 매출처인 톡비즈의 전년동기 대비 40%대 연간 성장 전망을 수정하지 않았다. 카카오톡 내부에서 보는 지표가 긍정적이고, 높은 광고 효율을 경험한 사업자들이 채널 친구를 늘리고 대형 채널이 많아지는 현황을 전했다.
아울러 카카오는 중장기적으로 지인 중심에서 비(非)지인 기반으로 플랫폼의 체질 전환을 시도해 수익모델 확장에 속도를 낼 것이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른바 ‘돈 벌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꾼다. 친구 프로필에 교감 기능을 넣어 선물주고받기를 활성화하고 비지인이 모인 오픈채팅 방장이 유료화도 시도할 수 있게 한다.
4일 카카오는 2022년 1분기 연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조6517억원, 영업이익 158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31%, 1% 늘어난 수치다. 직전분기 대비해선 매출은 8% 감소, 영업이익은 4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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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카카오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남궁훈 대표 말에 이목이 쏠렸다. 그는 플랫폼 체절 전환을 강조했다. 한글을 사용하는 5000만 지인 기반 이용자층에서 벗어나 타 언어권으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비지인 간 소통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도 이용자도 다양하게 연결하면서 수익화를 추진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저희가 개편을 준비하고 있는 ‘프로필’만 해도 새로운 콘셉트의 아이디어와 사업 모델이 굉장히 많이 있을 것”이라며 변화를 예고했다.
남궁 대표는 “사용자의 상태나 취향을 고려한 선물 혹은 자기 구매는 아직 온라인 침투율이 올라갈 여지가 높아 이러한 서비스의 전환은 커머스와 광고의 큰 수익으로 연결될 것이라 보고 있다”며 “카카오톡 프로필 영역과 친구 영역, 대화 영역에서 이용자들이 가벼운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서비스 요소들을 기획하고 하나씩 적용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남궁 대표는 앞서 밝힌 오픈채팅 기반 메타버스 사업에 대해 “이용자들의 새로운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활동을 돕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소통하고 거래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다. 비투비투씨(B2B2C, 기업과 소비자 연계) 구조가 중요 맥락”이라며 “이미 오픈채팅방엔 주식정보라든가 정보를 나누는 공간이 있어 오픈채팅방 자체를 방장이 유료화 전환할 수도 있게 된다는 말”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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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1분기 시장 불확실성으로 광고 부진을 인정했으나, 연간 성장세를 여전히 자신했다. 내부 지표가 긍정적인 상황인 가운데 광고주 충성도 역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남궁 대표는 “톡비즈 광고형 사업의 경우, 비즈보드와 카카오톡 채널의 견조한 성장이 이어지면서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2% 성장했다”며 “톡채널 매출은 채널 친구를 10만명 이상 보유한 대형 프로필을 가진 광고주 수와 채널당 매출이 함께 증가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52% 성장했다”고 전했다.
배제현 카카오 투자거버넌스총괄은 “연초 사업 수립 당시 대비 비우호적 환경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긍정적인 부분은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파트너들이 카카오톡 플랫폼 내에서 예산이 증액하고 있다. 그 외에 톡광고 스케일업을 상반기 내 준비해 펀더멘털을 강화한다. 성장세와 체력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비지인 간 선물하기 확대’도 성장 요인으로 짚었다. 배 총괄은 “톡비즈 사업에서 거래형 선물하기가 최근엔 관심사와 특정 주제로 모인 오픈채팅방에서 비지인 사이에 주고받기가 늘어나고 있다”며 “특별한 날 특정 목적이 아닌 선착순이나 랜덤 게임 등 요소가 가미돼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선물주고받기가 관찰되고 있다. 비중은 작지만, 비지인 기반 확장을 해나가면서 전체 거래액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글로벌 콘텐츠서 흑자…연내 15편 영화·드라마 공개
배 총괄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사업에 대해 “글로벌 시장 공략이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북미 타파스, 래디시, 우시아월드 멀티플랫폼을 연계한 상승효과를 극대화한다. 독점 창작(오리지널) 콘텐츠를 중심으로 시장에 침투할 예정이다. 배 총괄은 “일본에선 디지털 앱 시장에서 압도적 1위로, 웹 시장에도 진출해 적극 마케팅한다. 올해 태국과 대만에서 확고한 1위를 목표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콘텐츠 사업의 수익화에 대해선 ‘당장이 아닌 시간 소요’를 전제하면서 일정 수준의 거래액을 빠르게 안착시킨 뒤 조직 정비로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배 총괄은 “내년(2023년)엔 글로벌 전체적으로 다 흑자가 날것으로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콘텐츠 영상사업은 작가와 아티스트, 제작자를 모두 확보한 카카오의 가치사슬(밸류체인)을 재차 강조했다. 배 총괄은 “최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성장 둔화 우려가 많은데, 세부적으로 보면 아시아 시장에서만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톱 창작자와 스토리IP 등을 다 보유하고 있어 공격적 제작을 추진한다. 연내 15편의 영화와 드라마를 제작해서 국내외 플랫폼에 선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