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으로 반입된 마약류 33% 증가…범행 지능화

올 1~3월 마약류 99㎏ 적발
지난해 동기 대비 33% 늘어
대부분 특송과 우편으로 반입
"코로나 영향…수법 다양해져"
  • 등록 2021-04-12 오전 11:29:57

    수정 2021-04-12 오전 11:29:57

식품 통조림 속에 숨겨진 마약. (사진 = 인천본부세관 제공)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올해 초 인천공항을 통해 반입하다가 적발된 마약류가 지난해 대비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본부세관은 올 1분기(1~3월)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에서 반입된 마약류 99㎏(189건)을 적발해 압수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적발된 74㎏(177건)보다 33%(25㎏) 늘었다.

세관은 이 중 3㎏을 반입한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6명(외국인 2명 포함)을 구속하고 10명(외국인 3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세관은 나머지 96㎏ 밀수입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적발된 전체 마약 99㎏ 중 특송화물과 우편으로 반입된 것은 96㎏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동일한 방식으로 밀수입된 57㎏보다 68%(39㎏) 늘었다.

세관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여행 인구가 감소하고 해외 직접구입이 성행하면서 특송화물과 국제우편을 통해 마약류를 집중 반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마약사범들의 범행수법이 지능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약사범들은 다크웹과 보안메신저를 이용해 주문하고 가상화폐 전문브로커를 통해 물품 대금을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입된 마약은 퀵서비스로 여러 단계를 거쳐 구입자에게 전달했다.

세관 검사에 대비한 은닉수법도 다양해졌다. 마약을 축하카드 속에 얇게 펴 넣어 편지처럼 보내거나 진공 포장해 식품 통조림 속에 넣기도 했다. 종이상자 골판지 사이에 펼쳐 넣어 적발된 사례도 있었다.

세관 관계자는 “첨단장비와 마약탐지견, 위험관리시스템 등을 활용한 수입물품 검사와 통신추적, 빅데이터 분석, 디지털 포렌식 등 다양한 수사기법을 동원해 마약류 밀수 단속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외국에서 합법화된 대마류(전자담배용 액상대마, CBD 오일 등)와 일반 의약품처럼 통용되는 향정신성의약품(거통편, 로라제팜 등) 등이 무분별하게 반입되고 있다”며 “이러한 마약류도 국내로 반입하는 경우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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